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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에 실적 바닥 다지고 하반기에 휘파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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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8.01 05:00 ㅣ 수정 : 2023.08.01 05:00

삼성전자 DS부문, 2분기에 영업손실 규모 다소 줄어 '눈길'
DDR5·HBM 등 고부가가치 D램 중심으로 수요 강세 이어져
MX부문 2분기 매출 40조2100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 '선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력분야 차세대 HBM3 시장 공략 가속페달
삼성전자, 하반기에 첨단 D램 제품과 갤럭시 Z5 시리즈 활약에 기대감 커
반도체 사업 실적이 하반기 삼성전자 운명 좌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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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됐고 스마트폰 수요도 감소세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는 1분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요소가 뚜렷하지 않아 다음 분기 실적이 더욱 암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최근 출시된 갤럭시 Z5 시리즈 판매 효과가 맞물려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이 60조100억원, 영업이익이 6700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3%, 95.3%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매출은 5.9% 줄고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사업 부문에 따라 반도체를 관할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14조7300억원과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이다.  DS부문이 적자를 지속했지만 4조5800억원을 기록한 1분기와 비교하면 약 2200억원 줄었다.

 

손실폭이 줄어든 것은 메모리 반도체 영향이 우세하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고(高) 대역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  등 고부가가치 D램 중심으로 AI(인공지능)용 수요가 강세를 보여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정점 후 하락)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시스템LSI(대집적회로)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약세로  가동률이 줄어 이익이 줄었다.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을 관할하는 DX(디바이스익스피어런스·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0조2100억원과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달성했다.

 

MX(모바일익스피어런스·Mobile eXperience) 부문은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주춤해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다. 또한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더뎌지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다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VD(비주얼 디스플레이·Visual Display)는 전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Neo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대형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늘리며 실적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매출이 오르고 물류비 등 비용 절감이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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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전자 뉴스룸 영상 캡처]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 당시 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1분기보다 나아진 듯하다.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2분기는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수적인 시장 전망치와 실적을 내놨다. 

 

반면 이번에는 “2023년 하반기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D램 업황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은 올해  2분기까지 계속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5%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분기 D램 가격 낙폭 추정치 13~18%에 비하면 하락세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DDR5과 HBM3 등 고부가 D램의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 

 

DDR5는 메모리 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전 세대 DDR4에서 DDR5로 빠른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D램 시장 내 DDR5 점유율은 3%대이며 △올해는 12% △2024년 27%  △2027년 52%로 계속 오를 전망이다. 

 

D램은 삼성전자가 1992년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이래 단 한번도 그 자리를 뺏기지 않은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업계 최초로 DDR5 생산을 본격화했으며 지난 5월 12nm(나노미터) DDR5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HBM3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HBM3은 현재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있다. 하지만 내년까지 삼성전자 HBM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1.5~2배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향상도 기대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HBM과 DDR5 등에 대한 삼성전자 기술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특히 3분기에는 가격 상승 전환에 따른 D램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라인업(제품군)을 적기에 공급하고 이와 관련해 생산능력과 기술 격차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며 “HBM 생태계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Z5 시리즈 또한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일조할 핵심 병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5번째 폴더블 시리즈 ‘갤럭시 Z 플립5’과 ‘갤럭시 Z 플립5’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문 실적은 1년 중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1· 3분기에 가장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에는 갤럭시 Z5 시리즈 판매 효과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Z5 실적과 관련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본부장은 갤럭시 언팩 이후 마련된 지난달 28일 미디어간담회에서 ‘갤럭시 Z5 시리즈가 삼성전자 실적을 어느 정도 구원해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폴더블(접을 수 있는) 제품을 대중화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폴더블에 따른 실적 여부보다 폴더블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1%대에 불과해 갤럭시 Z5 시리즈 출시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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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반도체가 운명을 좌지우지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2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DX 부문 영업이익은 VD/가전 부문 3600억원, MX/네트워크 2조6200억원이었다. 각각 7400억원과 3조4000억원을 기록한 올해가 오히려 실적이 더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DS는 9조98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앞서 언급한대로 4조3600억원의 심각한 적자를 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2분기는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 적자가 발생했지만 스마트폰, 가전, 통신 등에서 손실 폭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의 20%가 반도체인 만큼 반도체 시장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교수는 “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 생산량을 20%가량 감산해 재고 조정에 나섰으며 만일 원하는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추가 감산을 통해 가격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는 가시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일반 경기의 6개월 선행지수를 나타내는 주가가 20% 반등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정상화와 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이르면 하반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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