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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조성현 HL만도 대표, 전동화·고객 다변화로 영업이익률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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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8.02 05:00 ㅣ 수정 : 2023.08.02 05:00

현대모비스, 매해 급격한 전동화 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률 개선 눈앞
HL만도, 현대차그룹 매출과 非현대차그룹 매출 동등 유지...리스크 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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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조성환 대표(오른쪽)와 HL만도 조성현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전동화 사업 확대와 고객사(완성차업체)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어났지만 영업이익률 개선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아 전동화 사업으로 수익을 높이고 협력업체 다변화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부품업계는 2020∼2022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섰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차량 공급량보다 소비자 수요가 많아 차 가격이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로서는 마진 확보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사정이 달랐다. 부품업체들은 고객사(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는 완성차 기업의 가격협상 능력이 부품업체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줄어 부품 수요도 많지 않았다.

 

이처럼 코로나19 창궐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현대모비스와 HL만도는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등 전동화 사업에 눈을 돌렸다. 전세계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개척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전동화 사업에서 해법을 찾은 셈이다.

 

이를 통해 중국 완성차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업체를 더 늘리는 방안을 찾게 됐다. 두 업체의 이러한 사업 다각화 전략은 마침내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모비스가 올해 영업이익률 4.15%, 2024년 4.5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3.90%에서 개선된 성적표다.

 

HL만도는 올해 영업이익률 3.95%, 2024년 4.4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3.30%에서 크게 나아진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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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전동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 확대로 영업이익률 개선 '눈앞'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매출 60조6461억원, 영업이익 2조5181억원 △2024년 매출 67조7085억원, 영업이익 3조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사업 부문은 △모듈 및 핵심부품 △A/S(사후관리) 부문으로 나눠졌으며 전동화 사업은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에 속한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성장성은 두드러진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9조67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4조2620억원 △2024년 19조374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兆) 단위 사업이 매년 40% 수준으로 성장한 것은 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이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동화 사업 확대에 따라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2%에 그쳤지만 △올해 0.5% △2024년 1.2%로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이 성장하면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리고 이를 통해 기업 전체 영업이익률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전동화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회사 수익률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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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동화 부문 매출과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것은 매 분기 현대모비스의 최대 고객사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 등) 판매 대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 2021년 1분기 15만여대인 반면 올해 1분기 2배인 30만여대다. 현대차그룹이 판매하는 친환경 차량이 늘어날 수록 현대모비스 부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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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2017년부터 점진적으로 비 현대차그룹 수주 물량을 확장시키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도를 낮추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논-캡티브(Non-captive:현대차그룹 이외의 사업물량) 수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2020년 17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으며 △2021년 25억달러(약 3조1500억원) △2022년 46억5000만달러(약 5조8600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 규모는 53억6000만달러(약 6조858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주 품목과 거래 업체를 공개할 수 없지만 전동화 부품 등이 주력 수주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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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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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지속적인 전동화 사업 확대와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 상승 일궈내

 

현대모비스는 ‘2023 지속가능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전동화 부품 공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산 전동화 공장과 대구 전동화 공장이 현재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오는 2025년 북미 전동화 공장이 준공되면 현대모비스 글로벌 전동화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환경 친화적 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전동화 부품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문 신기술·신제품 기술 개발에 약 1206억원을 투자해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주요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 자동차 관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부품사 순위 자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 6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며 5년 만에 글로벌 부품사 6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사업구조 변화와 함께 글로벌 부품사 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있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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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자회사 HL클레무브의 자율주행 솔루션 개념도 [사진=HL만도]

 

■ HL만도,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부품사로 체질변화 마쳐

 

HL만도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부진한 실적을 이어 왔다.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중국 매출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크게 줄어 부품을 공급하던 HL만도 실적도 급감했으며 △2020년 코로나19 유행 △2021∼2022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등이 이어졌다.

 

물론 HL만도는 △2020년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이익 887억원 △2021년 매출 6조1474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 △2022년 매출 7조5162억원, 영업이익 2481억원을 기록해 외형 확장은 이어갔다.  다만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 

 

HL만도는 코로나19 전부터 수익성이 높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사 다변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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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는 수년 동안 현대차그룹(HMG)을 통한 매출 비중을 낮춰왔다. [사진=유안타증권]

 

HL만도의 협력사 다변화는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를 비롯해 인도 로컬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수주가 많아졌다”며 다변화된 수주 행보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L만도는 올해 초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조향, 서스펜션 제품과 차량구동 모터를 통합한 전동화 시스템 ‘e-코너 모듈’을 선보이며 뛰어난 기술력을 뽐냈다. 

 

e-코너 모듈 기술은 평행(직각) 주차, 제자리 유턴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추후 상용화될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네 바퀴를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해 평행 주차, 제자리 U턴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해 전동화 부문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HL만도의 자회사 HL클레무브 행보도 주목된다.  자율주행 전문기업 HL클레무브는 2021년 공식 출범했다.

 

HL클레무브는 첨단 자율주행 제품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라이다, 4D(4차원) 이미징 레이다, 고해상도 카메라, 고성능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기술을 융합해 2025년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HL클레무브는 창립연도인 2021년 매출 733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 1조3661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HL클레무브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말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에 4000만달러(약 5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부품 관련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준공과 내년 가동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당시 HL클레무브 경영진은 오는 2030년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HL클레무브의 북미 공략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오토모티브뉴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부품사 가운데 만도는 지난 2021년 50위, 2022년 48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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