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육아 친화 기업문화 조성…“여직원 평균 근속연수 16.2년”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T&G가 다양한 생애 주기 맞춤형 지원 제도를 마련해 출산‧양육 친화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직원들이 출산‧육아휴직에 구애받지 않고 경력 단절 없이 업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초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KT&G는 출산을 앞두거나 육아 여성 직원의 원활한 근무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은 임신 직후부터 출산 시까지 사용 가능한 ‘출산휴직제도’다. 본래 법적으로는 출산휴가는 90일, 육아휴직은 1년을 보장하지만, KT&G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기간과 별개로 출산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출산휴직제도를 사용하는 직원에게는 매월 100만원을 지원해 안정적이고 건강한 출산을 돕고 있다.
또 2015년부터는 출산휴가를 사용한 이후에는 추가로 신청하지 않아도 육아휴직으로 이어지는 ‘자동육아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육아휴직 서류를 제출하기 위한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이와 함께 KT&G는 만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성별에 구애 없이 자녀 1명당 최대 2년의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KT&G 임직원은 최장 3년의 출산과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임신기와 육아기 단축근로를 운영하고 육아휴직 1년 차에는 100만원, 2년 차에는 2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KT&G는 경제적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임신‧출산과 육아 고민을 해소하는 기업문화 정착을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T&G는 출산 가정에는 자녀당 100만원의 축하금과 출산 선물, 출산모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산후조리원 비용 200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또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난임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임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수혜 대상으로 포함해 연중 축하‧응원‧돌봄의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되는 가족친화 프로그램 ‘가화만社성’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사내 어린이집 운영을 비롯해 만 6세까지 자녀 보육지원금(첫째 및 둘째 20만원, 셋째 30만원)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간 10일 이내의 가족돌봄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등 제도도 운영 중이다.
KT&G는 이 같은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와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특히 여성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임직원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2021년 기준)는 16.2년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00대 기업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1 KT&G REPORT’에 따르면 2019~2021년 KT&G 여성과 남성 직원의 출산휴가 후 복귀율은 3년 연속 100%이며,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같은 기간 남성은 3년 연속 100%, 여성은 2021년 92%를 제외하고 매년 10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T&G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기업’ 인증, 2018년 ‘가족친화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 수상, 2020년 고용노동부 주관 ‘일가정양립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다수의 대외기관으로부터 우수한 기업문화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