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밑돌았지만 선전”<키움證>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2분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의 실적이 큰 인상을 남겼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LG전자-자동차부품 성장 속도 인상적’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9779억원에 조금 못미쳤다. 하지만 IT Set 수요 약세를 이겨내고 LG전자 단독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는 점에서 선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사업부별로 가전과 비즈니스솔루션이 예상보다 미흡했다.
김 연구원은 “가전은 북미와 유럽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상업용 에어컨 등 B2B 매출을 늘려 여전히 시장 상황보다 선전했다”며 “물류비, 재료비 등 우호적인 비용 구조가 지속되는 한편 볼륨존 공략을 강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즈니스솔루션은 IT 부문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으나 노트북 시장의 반등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동차부품의 매출과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양호했다고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충분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고성장세를 지속했다”며 “매출 면에서는 e파워트레인의 성장세가 돋보였고, 수익성 면에서는 고부가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프로젝트 Mix 개선(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를 높이는 것) 효과가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격 가동이 임박한 신규 멕시코 공장의 운영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추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TV 사업에 대해서는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 때문에 역성장 기조가 계속됐지만 자원 운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일궜다”며 “플랫폼 사업의 이익 기여가 늘어나고 있으며 OLED TV의 생태계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LG전자가 하반기에는 계절적인 이유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재평가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계절적 비용 요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부품과 B2B 사업 성과에 따른 재평가 스토리는 유효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의 이익 기여가 늘어나면서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동차부품은 당장 내년부터 가전에 이은 2대 사업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