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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10) 동아쏘시오

‘일과 삶의 균형’ 근원적 해결책 제시와 극복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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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6.28 08:01 ㅣ 수정 : 2023.06.28 08:19

제약 업계 남초 위주 기업 문화 고착화, 저출산 해결 위해 맞춤형 전략 필요
‘생애주기 맞춤형 프로그램’ 직원 만족도 높아, 직원 삶의 질 개선에서 답 찾다
일과 삶 균형 통한 개인‧회사 발전 ‘선순환 구조’ 수립…저출산 극복 해결책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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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쏘시오, 편지=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동아에스티)이 제약사 가운데 저출산 정책 실현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타 제약사들은 유아휴직과 사내 유치원 같은 보편적 제도 실천에 국한돼 있으나 동아쏘시오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제약사는 타 산업군과 다르게 남초(男超) 위주로 기업 문화가 정착돼 있으며, 영업사원 비중이 높다보니 자사의 사내 정책을 펼치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도 동아쏘시오는 다양한 사내 정책을 실현해 지난해 가족친화 우수 기업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28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단순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상적인 사내 정책을 쓰는 게 아니다”면서 “직원이 일과 삶 속에서 균형 잡을 수 있게 해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출산 정책 뒤쳐진 제약 업계…산업 특성상 남초 문화 극복 어려워

 

제약 업계는 타 산업군에 비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있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상위 제약사들도 최근에서야 남자 직원의 유아휴직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내 유치원이 없는 곳도 많으며 자녀 교육비 지원이 안되는 곳도 있다. 

 

이처럼 제약 업계가 저출산 정책이 뒤쳐진 이유는 성비(性比)에 있어 남자 직원이 월등히 많아서다. 국내 굴지 제약사 중 하나인 유한양행을 보면 전체 직원 중 남자는 1426명인데 여자는 468명 불과하다.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1인 평균 연봉을 보면 남자가 1억원, 여자는 6500만원 가량이다.   

 

조직 내 성비 구성을 고려해 제약사가 자체적으로 출산 장려책을 쓴다면 남자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 정책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출산 정책 적용 대상이 여자 직원에 한정하는 사회적 추세를 감안하면 적절한 대책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 일과 삶의 균형 추구와 가족친화 경영을 통한 저출산 문제 돌파 전략

 

동아쏘시오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한 것은 관련 정책을 다방면에서 다양하게 펼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 직원 개개인의 삶이 윤택해야 자식을 낳아 양육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이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에서 각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을 조직 관리에 있어 최우선으로 두고 ‘일과 삶의 균형 추구’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과 삶이 균형 잡혀야 경쟁력 있는 업무 역량이 발휘되고 여기서 발생한 조직문화는 임직원과 개인‧회사 발전에 큰 동력이 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한 구조를 형성한다는 게 동아쏘시오의 설명이다. 

 

이를 근간으로 동아쏘시오는 가족친화경영과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쏘시오의 주요 가족친화 프로그램은 ‘유연근무제’와 ‘출산 및 양육 지원’이다. 

 

유연근무제는 부서별 특성에 맞게 전면 실시하고 있다. 유연근무 정착 가속화를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해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관리 시스템과 전자결재 등 디지털 기반의 업무를 추진으로 전환했다. 

 

무엇보다도 근무시간 내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일을 줄여 장시간 근로하는 것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 정해진 시간이 되면 업무용 컴퓨터 전원이 꺼지는 기능과 정시 퇴근제를 활성화 하고 있다. 

 

출산 및 양육 지원을 위해 관련 휴가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사내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육아휴직 현황과 변화 추이를 분석해 남성이 사용한 사례를 사내 공유해 변화 관리 및 실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육아 및 가족 돌봄 등의 사유로 휴직 시 승진 전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가 시행하고 있는 임직원 복지 정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생애주기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생애 기초 5대 영역(재무‧가족‧여가‧건강‧은퇴)을 기반으로 임직원들의 연령대 별 성애설계를 돕고 행복한 삶과 일의 양립을 통한 긍정적 직원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체험 및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도 동아쏘시오는 가족친화 경영을 위해 결혼‧출산 시 축하금을 지급하고 5월 가정의 달에는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임직원 자녀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수능 시 응원 선물도 발송한다. 별도의 가족친화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안정적 생활환경 유지를 위해 45세 이상 임직원에게는 종합건강검진비‧입퇴원 의료비를 지원해준다. 자녀 학자금을 지원해 주고 주택 구입 또는 임대에 따른 비용도 지원해 주며 전환 발령에 따른 이사비용도 지원해 준다. 

 

동아쏘시오는 사회적 문제인 출산률 저하를 극복을 위해 표면적으로 내세운 전략은 없다. 하지만 직원의 생활이 윤택해 질수 있도록 기업이 돕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동아쏘시오는 일과 삶이 균형이 잡히고 가족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면 출산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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