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투자 및 경연 대회는 물론 골프 레슨 행사 등 증권사들이 대학교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젊은층이 대상인 만큼,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장기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증권업계 투자자 중 20대·30대 비율은 각각 12.7%와 19.9%를 나타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6.2%와 17.5%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MZ세대 투자자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MZ세대들이 보다 쉽게 자산관리를 경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체험하도록 하면서, 젊은층 투자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039490)은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영웅문S#의 영웅전 그룹전 플랫폼을 통해 치러지며 1억리그 1위 3000만원을 포함해 총상금은 6500만원이다. 대회기간은 오는 26일부터 8월11일까지다.
또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대학(원)생을 위한 모의투자대회도 연다. 대회 참가 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리그에 동시 참여되며, 리그별 수익률 1~2위 수상자에게는 장학금(300만원·200만원)과 인턴십 기회를 주는 행사다.
한국투자증권은 능력과 열정을 갖춘 예비 애널리스트를 조기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연대회인 리서치챌린지를 마쳤다.
대회 최종 입상자들은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인턴십은 7월 중 진행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최종 면접을 거쳐 입사할 수 있는 행사다.
골프를 즐기는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도 기획됐다. 지난 24일 영리치 고객을 위한 골프레슨 이벤트를 개최했다. 골프레슨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드라이버샷, 어프로치샷, 퍼팅 등 세개의 파트로 나눠 1:1 맞춤형 레슨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때 박진이 프로골퍼를 포함한 여러 프로골퍼가 일일 강사로 참여했다. 박진이 프로는 SBS골프 아카데미를 비롯해 다수의 골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프로골퍼다.
트렌디한 문화공간을 선보이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행사도 열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4일 MZ세대가 자산관리를 경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핑계고'를 오픈했다.
핑계고는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byU+ 1층에 있으며 내달 2일까지 운영된다. 핑계고 수업은 MZ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해외주식 부루마블 △자산관리 학력 모의고사 △나의 해시태그 테스트 등 3가지 미션으로 구성됐다.
지난 4월에는 NH투자증권(005940)이 디지털 서비스 ‘나무증권’이 여의도 더현대에 ‘나무증권공항(Namuh Stock Airport)’ 팝업스토어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MZ세대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초기 투자 경험 제공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MTS를 간편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MZ만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이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