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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지구 3바퀴 반 도는 글로벌 현장경영 펼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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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6.21 05:00 ㅣ 수정 : 2023.06.21 05:00

조주완 사장, 올해 상반기에만 12개국 돌며 현지화 전략 실태 파악
CES 2023·ISE 2023·AHR 엑스포 2023 등 글로벌 전시회 잇따라 방문
칠레 등 중남미와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인도 등 아시아 생산라인 점검
조주완 사장, 올해 상반기에만 지구 3바퀴 반 도는 현장경영 강화
조 사장, 여름 성수기 앞두고 가전 수리 등 고객 서비스 현장 점검 나서
LG그룹, 구광모 회장 주축으로 고객가치 실현 위한 현장경영 실천 앞장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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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공간별 최적 솔루션 등 업계 동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며 B2B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현안을 챙기고 있다. [사진 = LG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조주완(61·사진) LG전자 사장이 최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현장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12개국을 돌며 현지화 전략을 점검했으며 최근에는 서비스 현장 점검까지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의 현장경영 광폭 행보는 올해 1월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3’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CES에 참가한 조 사장은 당시 미국 완성차업체 GM과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Magna) 등 전략 파트너와 차세대 먹거리로 주력하고 있는 VS(전장)사업을 논의했다.

 

그는 올해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공간별 최적 솔루션 등 업계 동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직접 살폈다. 이후 그는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로 넘어가 북미 최대 공조(空調)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에 참석했다.  공조 전시회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을 선보인 자리다. 

 

조 사장은 주요 거래선, 고객사와 직접 만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성장 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또 3월에 칠레 등 중남미 국가를 연이어 방문했다. 외교부장관 특사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외교 활동이 주 목적이었지만 브라질·칠레 정부 관계자들과 LG전자 및 현지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G전자 중남미 지역 해외법인과 주요 현장도 연이어 찾아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현지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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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왼쪽)이 여름 서비스 성수기를 앞두고 서비스 현장 점검을 위해 고객 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그는 4월에 아시아 생산기지의 오퍼레이션(조직 내에서 사업이 전개되기 위해 필요한 일련의 행위) 전반과 현지 판매 전략 점검에 힘을 쏟았다.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략 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5일 간에 걸쳐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조 사장은 △전장(자동차 전자장치)·가전·TV의 생산성 △품질 고도화 △공급망 △원가구조 개선 △안전환경 등 오퍼레이션 고도화 전략을 직접 확인했다.

 

그는 첫 방문지였던 글로벌 생산거점지 베트남에서 아시아 지역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지역 법인장들과 생산 효율화, 신제품 양산성 검증, 품질관리, 원자재·물류비, 협력사와의 상생 등에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행선지는 태국 라용(Rayong) 공장에 있는 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생산라인이었다. 그는 LG전자 아시아권 TV 생산거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찌비뚱(Cibitung) 공장에서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땅그랑(Tangerang) 공장에서 냉장고 제조공정을 살폈다.

 

이밖에 그는 이달 초 중국(인구수 14억2567만명)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확보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14억2862만명)를 찾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있는 가전 생산라인 및 R&D(연구개발)센터 등을 방문했다.

 

뉴델리에서 그는 다양한 신사업 확대 방안 및 프리미엄 가전·TV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 등 현지화 전략 정비를 당부했다. 노이다에서는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친환경 스마트공장’ 추진 현황 등을 살폈다.

 

이처럼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중동까지 총 12개국을 방문해 올해 상반기에만 지구 3바퀴 반에 달하는 14만5000km를 이동한 조 사장은 국내에서도 현장경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근 조 사장은 여름 서비스 성수기가 임박하자 고객이 계절 필수 가전 수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 직접 서비스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서비스 요청이 집중되는 지역 내 특별 지원 인력 확보 현황, 인접 지역 서비스 매니저들이 즉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비롯해 폭염·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매뉴얼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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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이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부쩍 현장경영을 부각하고 있는 LG 분위기와 결을 같이 한다고 풀이된다. 

 

이에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 실사에 나섰으며 LG테크콘퍼런스에 참석해 젊은 인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구 회장 외부활동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만큼 그의 현장경영 소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취임 때부터 ‘고객가치’를 중요한 경영 기조로 삼은 구 회장은 LG 어워즈(Awards)에서 “회사와 사업 성과는 고객들을 위한 노력과 도전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고객가치를 추구하는 사업 방향·전략이 곧 성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 같은 기조를 토대로 최근 LG가 구 회장이 주축이 돼 고객가치 실현을 위한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모습이 소비자나 고객사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또 현장 점검, 임직원과 소통을 통한 전략 점검이 곧 제품과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장경영은 LG를 비롯한 재계 전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방침”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3년 동안 현장경영에 제약이 있었고,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져 기업들이 앞장서서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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