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26 09:29 ㅣ 수정 : 2023.05.26 09:29
"반도체 강세…외인 9조2000억원어치 순매수"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지속적인 순매수로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 반도체 외 다른 업종으로도 넓혀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외국인 순매수와 관련해 △지속 여부 △순매수 범위 확산 등이 향후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두 요인 모두 긍정적인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오랜만에 반도체가 시장 주도권을 회복했다"며 "5월 증시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불편해진 증시 환경과 비관론 부각에도 불구, 코스피가 3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초까지 이어진 2차전지 주도 장세가 야기한 코스닥 쏠림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며 "쏠림 완화는 코스닥 급락이 아닌 코스피 상승 폭 확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코스피 주도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주도권 회복 과정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라며 "국내 증시 내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증시 전체 상승분의 거의 80%에 육박하는 상승 기여도를 이끌었으며, 결국 반도체가 '셀 인 메이'(5월엔 주식을 팔아라) 우려를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꾸준히 지속된 외국인 수급을 꼽았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특히 삼성전자에만 9조2000억원이 모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면부터 살펴보면 삼성전자만 매수한다기보다 많이 팔았던 만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총 대비 순매수 강도로 봤을 때, 이번 5월에 반도체와 비슷한 수준이나 더 강한 수준으로 미디어·엔터와 조선, 자동차와 같은 업종들로 순매수가 나타난 점도 참고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불안했던 원·달러 환율에도 지속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결국 가격 또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부담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주가 상대강도가 주춤한 반면, 이익 상대강도는 반등하기 시작해 부담이 가중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의 확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업종이 점차 늘고 있으며, 에프엔가이드 분류 기준 26개 업종 중 과반(13개)을 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범위 확대 경향이 코스피에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