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위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국내 증시에서 사료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한탑(002680)은 전 거래일보다 414원(29.96%) 올라 상한가인 179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미래생명자원(12.57%)과 사조동아원(11.56%), 고려산업(7.39%), 대한제당(5.80%), 팜스토리(5.74%), 한일사료(3.54%), 대주산업(3.28%)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UN)은 지난 2일부터 피브데니 항으로 들어오는 어떤 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밤사이 유리 바스코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은 "러시아 사찰단이 지난달 29일부터 피브데니행 선박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대형 톤수 선박을 다루는 피브데니 항을 협정에서 제외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 하다"고 말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유엔과 터키가 중재를 맡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곡물과 식량, 비료 등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체결한 4자 협정이다.
해당 협정을 통해 흑해로 들어오는 모든 선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터키의 사찰단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에 의해 조사를 받는데, 러시아 사찰단이 피브데니 항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조사를 거부해 선박들이 입항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브데니는 화물량 측면에서 이번 협정에 포함된 항구 중 가장 큰 수준의 항구다. 우크라이나 재건부에 따르면 현재 10여개국에 수출하기 위한 약 150만톤의 식료품을 저장하고 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간밤 이 같은 러시아의 조치에 대해 "명백한 협약 위반"이라며 "세계 식량 공급을 인질로 잡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흑해곡물협정의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협정 연장에 동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