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강자' 한미약품, 복합신약 ‘로수젯’ 효과와 JVM을 통한 성장전략을 분석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한미약품은 1973년 설립된 연구개발(R&D) 중심 제약기업이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를 지주회사로 두고 있으며, 한미약품 아래로 북경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으로 구분된다.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1996년 설립되었으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한미정밀화학의 경우 1984년에 설립된 원료의약품 전문 회사이다.
지난 3월 선임된 한미약품 박재현(55) 대표이사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한미약품 팔탄공단 공장장, 한미약품 제조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그는 대표이사 인사말을 통해 창조와 혁신 정신을 기치로 '제약강국'으로 발돋움시키는데 한미약품이 앞장서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미약품은 R&D 중심 제약기업답게 임직원의 약 17%가 연구개발 관련 인력이다. 지난 해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584명으로 10대 제약사 중 1위이다. 한국, 중국 등 6곳의 R&D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매출의 15% 이상을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 성장전략1=8년만의 분기 최대 실적, 올해 실적개선 추세를 지속시킬 두 가지 요인을 통찰하라
한미약품은 2023년 1분기 매출액 3617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6%, 47.9% 증가한 결과이다. 8년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2020억원(UBIST)의 원외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385억원을,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4.1% 성장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뛰어난 실적을 가능하게 한 ‘로수젯’은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로수젯’의 뛰어난 효과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IF : 202.731)에 연구 결과가 등재돼 ASCVD 환자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이 75세 이상 노인 환자의 LDL-C 관리에도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로수젯을 이용한 대규모 임상인 ‘레이싱 연구’를 토대로 진행된 하위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 : 27.203)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란셋에 등재된 레이싱 연구(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의 두 번째 하위 분석으로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있는 75세 이상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 요법과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비교해 3년 동안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확인한 연구다.
또, 4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 다이아몬드 세션에서 아모잘탄패밀리와 로수젯의 임상적 이점을 다룬 전문의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발표에서 ‘로수젯’이 심혈관 질환 치료와 관리에 최적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전문의 의견이 제시됐다.
한미약품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한미약품의 실적에는 한미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크게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1110억원의 1분기 매출을 실현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8억원과 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미약품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은 개량·복합신약이 끌고 북경한미약품이 미는 구조에 의해 한미약품의 올해 실적개선 추이가 지속될지에 대한 나름의 분석력을 갖춰둘 것을 권한다.
■ 성장전략2=한미사이언스 계열사인 제이브이엠과 구축하는 '제3의 강점'을 분석하라
한미약품은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성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JVM(제이브이엠)의 해외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자동조제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계열사다. 제이브이엠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77억원과 영업이익 75억원, 순이익 69억원을 달성했다.
제이브이엠은 2016년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편입된 이후, 지주회사의 경영 관리 역량 덕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한미약품과 온라인팜은 각각 제이브이엠의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전담하고, 제이브이엠은 차세대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와 생산에 집중해왔다.
한미약품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이 개발한 전자동 의약품 검수기 ‘VIZEN EX’(사진)은 미국 의약품 조제 자동화 분야 전문기업 유클리드社와 VIZEN EX 현지판매를 위한 업무협약 계약을 체결하고, 유클리드의 세일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VIZEN EX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이브이엠의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한미약품은 이번 유클리드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파트너 기업은 34개사로 확대됐고, 해외 진출 국가는 59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외 마케팅과 영업을 한미약품이 전담하면서 제이브이엠과 한미약품의 성장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경우 기존 제품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미약품은 글로벌 파트너 기업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취업준비생이 이 같은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 전략을 한미약품이 구축해가는 제3의 강점이라고 평가한다는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