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기술수출 위력 보인 한미약품, 스펙트럼의 ‘롤베돈’으로 3조원 규모 미국시장 정조준

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5.19 03:04 ㅣ 수정 : 2023.05.19 03:04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베돈'으로 올해 1분기 미국 매출 208억원, 연 매출 1000억원 기대
스펙트럼 모기업 어썰티오 연간 800억원 지원, 마케팅 역량 증가하면 '롤베돈' 매출 증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판도,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이라는 선순환고리 구축하는 자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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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규모인 호중구감소증 미국 시장내 롤베돈의 점유율을 높여갈수록,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전략은 수익모델을 견고하게 구축하게 된다.  [사진=한미약품]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바이오 신약 ‘롤베돈’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롤베돈은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1560만달러(2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전 분기대비 54% 성장한 것이라 고무적이다. 

 

호구감소증은 백혈구감소증으로 볼 수 있다. 백혈구는 호중구와 호산구, 호염기구와 같은 과립구와 림프구로 구성돼 있다. 백혈구 중에서 호중구가 차지하는 비중 커 호중구가 줄어드는 것을 백혈구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호중구감소증을 백혈구감소증으로도 부르기도 한다.

 

롤베돈의 매출 급상승으로 한미약품은 원료판매와 로열티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 또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방식 계약금도 지급되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미약품은 2012년 스펙트럼에 롤베돈을 기술수출했다. 스펙트럼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롤베돈의 품목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10월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 업체인 스페트럼사(社)는 올해 1분기 롤베돈의 거래처를 172곳으로 늘렸다. 지난 분기 70곳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는 롤베돈이 지난 4월부터 영구 상환 J-코드 ‘J1449’가 적용되면서 미국 공공보험 환급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특히 롤베돈은 경쟁 의약품 ‘뉴라스타’ 대비 약효가 뛰어나며 약가도 30% 저렴해 미국 시장에서 이 같은 선전이 가능했다. 뉴라스타의 세계 매출은 지난 2017년 기준 45억3000만달러(당시 4조8000억원)로 시장 지배력이 강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물질 특허가 만료돼 뉴라스타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등장했다. 외국의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약가가 낮기 때문에 롤베돈이 경쟁하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에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스펙트럼사가 미국의 비대면 세일즈 마케팅 전문 제약사 ‘어썰티오’(Assertio)에 인수되면서 모기업의 지원도 받게 된다. 어썰티오는 스펙트럼의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연간 6000만달러(802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롤베돈의 마케팅 증가로 이어져 매출은 급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3조원 규모인 호중구감소증 미국 시장내 롤베돈의 점유율을 높여갈수록,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위력은 가시화된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판도는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이라는 선순환고리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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