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14 17:42 ㅣ 수정 : 2023.05.14 17:49
내년 차기대선 앞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36%로 역대 최저치 기록, 상대후보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6% 낮고 경제위기 해결사 이미지에서도 트럼프에 밀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인기하락에 재선가도 빨간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은 2024년 대선이 예정되어 있다.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도전을 공식화했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최근 역대 최저치인 3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와의 가상대결에서는 6%포인트 낮아 재선도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이 고전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고령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역대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82세에 임기를 시작해 86세에 퇴임한다. 바이든 이전에 역대 가장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1984년 재선에 도전했을 때 73세였음에도 나이 논쟁에 휘말렸던 것을 고려하면 바이든의 고령을 둘러싼 논란은 선거가 가까워올 수록 계속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이든이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경제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해 작년 6월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9%를 넘어서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0번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미국내 중산층과 서민층은 고금리와 모기지 금리인상, 경제침체 때문에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경제문제가 사실상 후보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해결할 관리자로서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경제를 잘 다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만이 바이든을 손꼽았고, 54%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경제가 차기대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선 연준의 활약이 절실한데, 정작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지지율은 바이든보다 더 못하다. 연준의장에 대해서는 보통 아무리 박해도 40% 이상의 지지율을 보내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었는데, 최근 갤럽 조사에서 파월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6%에 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갤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혹은 ‘적당한’ 수준의 신뢰를 보이는 응답자는 36%로 전체의 약 3분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월 의장이 임기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또 갤럽이 해당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파월 의장 이전에 신뢰도가 낮았던 2014년 재닛 옐런이 37%를 기록했고, 2012년 벤 버냉키가 3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파월의 지지율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의 지지율 역시 37%에 그치고 있어 바이든-옐런-파월 세 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민주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신뢰도는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다가 지지를 유보한 유권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바이든 재선에 분명 경고등이 켜졌음을 알리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2017년 트럼프에 의해 연준 의장에 처음 올랐던 파월을, 바이든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서 2021년 연임을 시킨 것이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느냐는 목소리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앞으로 3년 가까이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바이든으로선 좋으나 싫으나 파월이 경제를 되살리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려야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