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2.17 00:44 ㅣ 수정 : 2023.02.17 00:44
오픈AI가 공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챗GPT 일반에 공개되자마자 두 달도 안돼 활성이용자 1억명 돌파, 엔비디아 등 수혜주 주가 들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챗GPT가 공개되고, 그 성능이 잇달아 확인되자 엔비디아 등 수혜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선 챗GPT가 반도체 관련주의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챗GPT는 작년 11월 일반에 공개된지 불과 2개월만에 월간활성화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서는 등 대박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챗GPT와 관련된 일화들도 쏟아지고 있다. 챗GPT가 미국 변호사시험을 통과하고 한 의원은 챗GPT를 이용해 연설문을 작성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그 수준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챗GPT 열풍에 메타버스가 뒷전으로 밀려날 처지가 됐고, 증권사 보고서도 향후 챗GPT가 대신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기술의 등장은 늘 시장에 충격을 주곤 했지만 챗GPT가 불러온 신드롬은 충격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치 2016년 바둑계의 신으로 불린 인간대표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가 가져온 충격에 버금가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챗GPT의 등장은 AI관련주에 이어 AI용 그래픽칩 관련주들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특히 AI용 그래픽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수혜주 가운데 톱픽으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작년 주가가 반토막이 났으나 올들어 40% 이상 올랐다. 작년 10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거의 2배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챗GPT 사용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향후 엔비디아가 12개월 안에 최대 110억달러의 추가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부상은 반도체 경기악화로 주가가 시들시들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챗GPT는 또 교육, 증권,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챗GPT를 활용해 발빠르게 성장동력으로 삼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인 픽셀플레이는 AI 언어 모델 스타트업 에임랩스와 챗GPT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픽셀플레이는 에임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픽셀배틀에 챗GPT, 미드저니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챗GPT의 열풍으로 메타버스 인기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가 하면 향후 몇 년안에 기업 및 증권분석가들의 기능을 챗GPT가 대신할 것이란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면서 AI관련주와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970년대 비디오가 등장하면서 불러올 충격을 노래한 팝송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버글스)는 비디오로 인해 라디오 스타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물론, 라디오는 현재까지 생존해 있어 비디오가 라디오를 모두 축출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비디오 뒷전으로 밀려난 것만큼 부인하기 힘들다.
챗GPT의 등장이 가져올 충격이 과연 어디까지 확산될지 현재로선 궁금증과 함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