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06 09:45 ㅣ 수정 : 2023.03.06 09:45
"1분기 이익 전망치 하향세…단기적 멀티플 상향 어려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들의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끝나가는 가운데, 오는 4~5월부터 지수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S&P500 소속 기업 중 493개 업체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68%가 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를 발표했다"며 "과거 8개 분기 평균 79.7%의 기업이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어닝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연초 어닝 시즌에 주목되는 기업으로 △국채 금리 상승세 둔화 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체 △중국·아시아 이동 정상화 시 수혜 기대 업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공화당의 상이한 정책 영향이 반영된 기업 등의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발표를 통해 올해 지수 등락 요인이 될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속도 △중국·글로벌 수요 개선 여부 △미-중 갈등 및 미국 양당 정책 영향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최 연구원은 "아직은 미미하지만 대형 성장·IT 기업들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했음에도 미국 경제 활동 정상화나 중국발 소비 개선 수혜 업체들은 컨퍼런스 콜(회사 실적 및 향후 전망을 증권 애널리스트들에게 설명하는 회의) 이후 이익 전망치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EPS가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상승치(4.5%)보다는 하향 조정 됐지만, 여전히 지난해 대비로는 늘어나는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EPS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와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3.2%와 10.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분기에도 에너지 기업을 제외하면 EPS는 0.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회복돼야 한다"며 "1분기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만큼, 오는 4~5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멀티플(기업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배수)이 크게 상향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에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 중반에서 19배 수준(3,750~4,250)에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라며 "다만 4~5월 어닝 시즌이 마무리되고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12개월 선행 EPS와 거시경제 환경 개선이 지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