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실질적 금리 인상···달러 약세 힘 보탤 것”<한국투자證>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2.21 09:33 ㅣ 수정 : 2022.12.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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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투자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일본은행(BOJ)의 깜짝 금융 완화 축소가 실질적인 금리 인상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에 점진적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이 달러 약세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금융정책회의에서 장단기 정책금리는 -0.1%로 유지하면서 10년물 국채(JGB) 금리 변동 범위를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급락해 엔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주요국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주식은 하락했다”며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이 이례적이었던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은 글로벌 긴축 동조화 속에서도 나홀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해왔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대외자산을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른 자금 움직임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이번 결정이 채권시장의 기능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면서 “계속된 완화 정책으로 일본은행의 국책보유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이 실질적으로는 금리 인상에 가깝고, 시장 안정 및 물가 대응 측면과 더불어 향후 통화정책 변화를 위한 포석 또는 시험(간보기)의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총재가 부임하게 되면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번 조치로 인한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조짐과 금리 인상 속도조절로 달러화 강세 기조는 상당히 누그러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본은행 회의 결과도 달러화 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물가와 긴축 완화, 본격적인 경기 둔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나, 원-달러 환율 하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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