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하나둘씩 풀리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대한항공-정상화로 가는 길’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 3조9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직전 분기 대비 0.8%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37.1% 감소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화물 실적 둔화와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견조한 실적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국제 여객 정상화에 필요한 여건들이 갖춰지고 그동안 누적됐던 해외여행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덕분에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실적의 62% 수준으로의 회복을 예상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실적을 회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국제 여객 회복의 지속성이다.
양 연구원은 “현재 국내 항공 운송 시장은 해외여행 정상화와 함께 공급확대가 빠르게 이뤄지며 특히 아시아 노선에서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들의 추가 기재 도입 지연으로 전체적인 공급 여력은 과거 대비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준의 여객 회복세만 계속 유지된다며 견조한 운임과 탑승률에 기반한 흑자 구조 유지 및 화물 운임하락 영향 상쇄를 기대해도 된다”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올해 2분기 이후의 여객 수요 흐름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