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업 이슈 점검] 넥슨·엔씨소프트·네오위즈, 'K-콘솔'로 글로벌 시장 뜨겁게 달군다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1.07 05:00 ㅣ 수정 : 2023.01.07 05:00

넥슨·엔씨·네오위즈, 올해 콘솔게임 신작 줄줄이 대기
국회 문턱 못 넘은 확률형 아이템 법안…새해엔 달라질 지 기대
45조원대 거대 중국시장 개방될까…한국 게임 7종 판호 획득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지스타 2022'가 지난해 전면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사진=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은 새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PC·모바일 일색이던 게임 플랫폼이 더욱 다양해지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넘어 장르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브컬처 게임이 ‘소수를 위한 장르’를 넘어 ‘대세 장르’로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 권익을 위한 ‘확률형 아이템 법안’이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외 게임업체와의 형평성 논란 등이 도마에 오른 만큼 올해는 새로운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년 말을 장식하는 ‘깜짝 선물’로 중국 판호 발급이 재개됐다.  판호(版號)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뜻한다. 이에 따라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이 시급했던 국내 게임업체는 새로운 호재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image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네오위즈 'P의 거짓'

 

■ ‘TL’부터 ‘P의 거짓’까지…'콘솔 강국' 꿈 커진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재개된 여러 오프라인 박람회에서 갈고 닦은 신작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박람회에 출품한 작품 면면을 살펴보면 장르와 플랫폼 다양화가 돋보인다. 이에 따라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는 올해 콘솔 기기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의 새해 첫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모바일·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교차) 플랫폼 레이싱 게임이다. 18년동안 사랑 받아온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계승한 정식 후속작인 이 게임은 화질이 뛰어난 4K UHD(초고화질) 그래픽과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등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엔씨소프트 차세대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역시 PC뿐 아니라 콘솔까지 지원한다. TL은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으로 글로벌 게임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4’, 소니의 ‘파이널판타지16’과 정면대결을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공개한 TL 개발자 프리뷰 영상에서 PC와 콘솔 각 기기에 맞는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글로벌 게임업계가 주목한 네오위즈 ‘P의 거짓’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P의 거짓은 국내에는 생소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채택했으며 PC·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 게임은 우수한 게임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업체 가운데 최초로 3관왕을 거머쥐었다. 

image
'서브컬처 명가' 호요버스 '지스타 2022' 부스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호요버스]

 

■ '이제 마이너 아닌 메이저'…서브컬처 열풍 이어진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장르 중 하나는 바로 서브컬처다.

 

서브컬처는 ‘소수 게이머들이 즐기는 장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신’ ‘승리의 여신: 니케’ ‘블루 아카이브’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 인기작품이 대거 등장하며 영향력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마무스메 한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새해 첫 작품으로 서브컬처 장르 ‘에버소울’을 출시했다. 에버소울은 지난 5일 정식 출시 이후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8위로 10위권에 안착했다.

 

원신을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도 기존 서브컬처 IP(지식재산권) ‘붕괴’를 바탕으로 한 신작 ‘붕괴: 스타레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image
새해에도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확률형 아이템 법안 또 물거품…올해에는 달라질까

 

최근 ‘트럭 시위’가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업체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에 항의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가장 많이 항의를 받은 내용은 확률형 아이템 관련 이슈였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무작위(랜덤)로 획득할 수 있는 유료 아이템을 뜻한다.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 결제하는 이용자가 많아 과소비가 유발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21년에는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획득확률을 조작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다수 발의됐지만 게임업계는 ‘자율규제’를 철저히 지키겠다며 법제화에 반대해왔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게임법 개정안은 지난 연말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지난해 12월 20일 법안소위를 열고 게임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법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반대표가 쏟아져 법안은 결국 계류됐다.

 

반대표를 던진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 게임사와의 형평성 우려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법안 논의가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다. 문체위는 다음 법안소위에서 게임법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image
중국 정부가 최근 판호를 발급한 국내 게임 일부 [사진=각 사 제공]

 

■ '45조원 中시장 개방' 초미의 관심사…한국 게임 7종 중국 판호 획득

 

세계 2대 콘텐츠 시장인 중국이 지난 연말 외국산 게임 다수에 대해 판호를 발급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조원 이상으로 미국과 유사한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은 22%에 달한다.

 

중국 미디어 검열 기구 국가신출판서(NPPA)는 지난해 12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44개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을 발표했다. 국내 게임 중에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넷마블 자회사)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 7종이 포함됐다.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발급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판호는 일종의 서비스 허가증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사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에 외자판호를 발급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된 지난 2017년 3월 이후 단 3건의 한국 게임에 외자판호를 허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인기 IP가 다수 포함된 대규모 판호 발급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사는 중국에 직접 진출하지 못하고 현지 개발사에 게임 IP를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제한적 수익화만 가능했다”며 “그러나 이번 판호 발급 재개로 현지 퍼블리셔(배급사)를 통한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