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호 발급 재개…콘텐츠 업종 호재”<하나證>
넷마블·스마일게이트·넥슨·엔픽셀 게임 외자판호 획득
중국 게임 시장 45조원 규모...미국과 함께 '2대 시장' 우뚝
중국 배급사 통한 진출 가능, 서브컬처 장르 수혜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하나증권은 29일 세계 2대 콘텐츠 시장인 중국이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해 콘텐츠 부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가출판서(NPPA)는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44개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을 발표했다. 판호는 일종의 서비스 허가증으로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사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에 외자판호를 발급한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넷마블 자회사)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 7종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이후 2020년 컴투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지난해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발급받았다”며 “이번에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다수 포함한 대규모 판호 발급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예지 연구원은 “라이엇게임즈 슈팅 게임 ‘발로란트’ 등 글로벌 유명 게임도 판호를 다수 발급 받으며 중국 게임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중국의 거대한 게임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판호 발급 재개가 콘텐츠 업종 전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연구원은 “2023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조원 이상으로 미국과 유사한 규모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은 22%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사는 중국에 직접 진출하지 못하고 현지 개발사에 게임 IP를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제한적 수익화만 가능했다”며 “이번 판호 발급 재개로 현지 퍼블리셔(배급사)를 통한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특히 중국에서 미소녀 게임 등 서브컬처 장르가 인기를 끄는 점에 주목해 관련 게임 개발사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요버스 서브컬처 게임 ‘원신’은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모바일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으며 PC·콘솔 매출까지 포함한 실제 매출 규모는 더 상위일 것”이라며 “‘페이트 앤 그랜드오더’ ‘가디언 테일즈’ 같은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들에게도 중국은 일본과 미국만큼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일본과 함께 가장 큰 서브컬처 시장으로 판호 발급 재개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에 특히 수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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