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11 11:19 ㅣ 수정 : 2022.12.11 15:10
건축학과 졸업한 20대 후반 A씨, 건설사 취업 2년 차이지만 IT 스타트업 '이직'도 고민 직장인 715명 조사해보니...절반은 첫 직장 떠났고 가장 큰 이유는 적성에 안맞는 직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형 건설회사에 재직 중인 2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다니는 회사에 취업한지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업무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다.
이러한 고민이 들면서 최근에는 인터넷 광고나 지인들로부터 알게 된 국가 지원 교육 프로그램도 살펴보고는 있다. 지인 중에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IT 스타트업에 취직한 사람이 있어 솔깃하기도 하다.
하지만 서른을 앞두고 그동안 쌓아온 업무 경험을 뒤로 한 채 처음 단계부터 새로 교육을 받아 진로를 바꾸기에는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에는 적성이 안 맞아 전직이나 비슷한 타 계열 직무로 이직하려는 직장인들이 많다. 첫 직장에서 적성이 맞다고 느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직장을 다니면서도 진로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잡코리아가 최근 경력 10년 미만의 직장인 715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을 유지 또는 퇴사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현재 첫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1.0%가 '퇴사했다'고 답했다. 첫 직장을 퇴사한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 중 상당수가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를 이유로 들었다.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가 26.3%로 나타났으며, 이어 △낮은 연봉(14.8%) △회사의 비전이 낮아 보여서(14.5%)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13.7%) △복지제도가 좋지 않아서(11.5%) △상사·동료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11.0%) △일을 하면서 배울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11.0%) 등의 순으로 첫 직장 퇴사 이유를 꼽았다.
첫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다는 직장인들도 첫 직장을 유지한 이유 1위로 '직무 적성'을 꼽았다.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28.9%가 직무가 적성에 맞아 계속 첫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적성에 맞는 직무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직업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성 외에도 첫 직장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적당한 업무량(27.7%) △일 하면서 배울 점이 많아서(24.0%) △출퇴근 소요 시간이 적당해서(23.4%) 등으로 집계됐다.
적성에 맞는 직무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취업을 앞둔 구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계속 고민하게 되는 주제인 것으로 보인다. 첫 직장 유지 여부 외에도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진로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조사 참여자 10명 중 8명이 넘는 86.6%가 '있다'고 답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이유 중에는 '현재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라는 답변이 26.0%로 가장 많았고, '최선을 다해 일을 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아서'라는 직장인도 20.8%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17.1%) △현재 일을 계속 하고 싶지 않아서(14.5%) 등의 답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