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삼성중공업이 재고로 보유하고 있던 드릴십(해양플랜트의 일종) 1척을 매각해 재고부담 경감 및 추가적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전문 시추선사 사이펨(Saipem)에 드릴십 1척을 2991억원에 매각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8월 그리스 선사인 오션리그(OceanRig)로부터 수주해 건조를 마쳤으나 2019년 10월 계약이 해지됐다. 계약이 해지됐기에 해당 선박은 수년간 삼성중공업의 재고로 남게 됐고 이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도대금 수취가 무산됨과 동시에 지속적인 드릴십의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 국내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큐리어스 크레테(Curious Crete Ltd)'에 드릴십 4척을 약 1조원에 매각하면서 마무리 됐다.
큐리어스 크레테는 삼성중공업 재고 물량인 드릴십을 보다 신속하게 매각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큐리어스 크레테는 국제유가 강세로 심해유전 개발에 필요한 드릴십 수요가 늘어나자 이 가운데 2척 매각을 성사시켰으며 잔여 2척 매각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드릴십 경영부담을 해소하게 됐다"며 "추가 유동성을 확충해 경영 정상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