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2.11.30 09:29 ㅣ 수정 : 2022.11.30 09:29
메모리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마이크론 적자전환 예상 삼성전자 투자 속도조절로 하반기 업황 개선세 기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반도체 산업이 수익성 둔화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공급업체들의 생산 축소 및 투자 감소 계획이 연이어 발표됐다. 이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 선두업체 기조에 내년 2분기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0일 ‘반도체·디스플레이-2Q Samsung Pivot’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성장 기대치가 지속 하향 조정돼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내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 역성장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는 메모리 판가 하락과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따른 파운드리 매출 부진의 영향”이라며 “메모리 시장은 내년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아이폰14 시리즈, 갤럭시Z 시리즈,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 일부 존재한다. 다만 수요가 본격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점은 내년 2분기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업황 둔화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의 업체들은 2023년 투자 축소 및 생산량 감축 계획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3년 투자 확대를 선택하며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황 둔화기에 진입해 경쟁사들의 현금흐름과 재무 상태 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선두업체로서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연구원은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에서는 치킨 게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는 등 업황 반등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내년 2분기 삼성전자의 투자 속도조절(Samsung Pivot)이 발생해 하반기 업황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경쟁사와의 확대된 격차 입증, 실적 회복 필요성 등 조건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급격히 악화된 메모리 업황으로 인해 공급업체들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은 큰 폭으로 안 좋아질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적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공급을 축소하지 않는 삼성전자는 동기간 경쟁사와의 실적 격차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