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현장] KT&G, 필립모리스 1위 탈환선언에 수성 맞불
필립모리스 '아이코스4 일루마' 출시 재탈환 시동
KT&G '3세대 모델 릴 에이블로 1위 굳히기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KT&G가 신제품 '릴 에이블(lil AIBLE)'을 앞세워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 등 외국계 담배 기업들이 최근 새 전자담배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2조 원대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1위 탈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KT&G는 9일 서울 종로구 웨스틴조선에서 3세대 '릴 에이블'과 '릴에이블 프리미엄(lil AIBLE PREMIUM)' 2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종류의 전용스틱(에임(AIIM))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버튼 하나로 쉽게 디바이스 작동이 가능하고 자동 가열, 청소 불편 해소, 3회 연속 사용 등 기존 제품들의 편의 기능도 유지됐다.
특히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릴 에이블에는 '스마트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프리히팅(Preheating) AI △퍼프(Puff) AI △차징(Charging) AI 등 3가지 기능을 담아 예열부터 충전까지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스틱을 꽂으면 자동으로 예열을 시작하고, 외부 가열 방식으로 스틱 제거에 따른 청소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 기다릴 필요 없이 3회 연속으로 사용 가능하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검은색 1종으로 출시된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기본 모델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OLED터치스크린을 더해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전용 앱(App)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캘린더 정보도 확인이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과 제품 차별성을 극대화했다.
신규 출시되는 스틱은 △'에임 리얼(AIIM REAL) 2종', '에임 그래뉼라(AIIM GRANULAR) 3종', '에임 베이퍼 스틱(AIIM VAPOR STICK) 1종' 등 모두 6종이다.
임왕섭 KT&G NGP(전자담배)사업단장은 "올해 1분기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며 "연말까지 1위 자리를 수성(守城)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2030년까지 전자담배 매출 비중을 100%로 늘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2025년까지 전자담배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신제품 판매가 호조라고 하면 PMI(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협업해 해외 수출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1위가 KT&G,2위가 필립모리스다. 시장규모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스틱 기준)는 3597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81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 시장 점유율이 87.4%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57.6%로 낮아졌다. KT&G가 2017년 선보인 릴을 앞세워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판도를 양강 체제로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KT&G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1분기 4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필립모리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분기에는 48.5% 수준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아이코스4 일루마 시리즈를 출시하며 궐련형 전자 담배 시장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인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기존 제품에 적용된 블레이드가 없다는 점이다.
새로운 가열 시스템은 전용 스틱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을 내부에서 가열해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게 만들었고,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게 됐다. 또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을 삽입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스틱을 가열하도록 하는 오토스타트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기존 제품이나 경쟁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보면, 블레이드 청소와 파손에 대한 불편 사항이 많았다"면서 "그 부분을 혁신했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택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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