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풍속도 ‘환승이직’...수입 단절 막으려는 실리주의 문화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취업 시장에서의 정보 습득과 비교가 쉬워지면서 직장인들이 한 직장을 길게 다니는 경우는 줄어들고,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이직자는 9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만5000명) 증가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직장인들에게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옅어지면서, 직장이 업무 관련 기술·경험을 축적하고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곳이라는 인식도 점차 퍼지고 있다.
이처럼 이직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직 활동을 하고 새 직장이 정해지면 바로 이직을 하는 신조어 ‘환승이직’에 대해 직장인 중 절반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그만둘 때의 소득과 업무 경험의 공백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혹시 길어질 수도 있는 구직 기간의 초조함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이직 경험과 트렌드’에 대해 직장인 12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재직 중 이직 활동을 하고 새 직장이 정해지면 바로 이직을 하는 환승이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인 51.0%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럴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47.1%를 차지한 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환승이직에 대해 당연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응답자는 54.0%로 30대(52.0%)와 40대 이상(48.6%)보다 높았다. 세대별 분석결과에서도 MZ세대 응답자 중 51.3%가 당연하다고 답했다.
직무별로는 IT 직무와 영업직 직장인들 중 환승이직에 긍정적으로 답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다. 조사 결과 IT 직군 직장인 중 당연하다는 응답자가 6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업직 54.0% △전문직·기타 52.0% △사무직 46.4% 순으로 집계됐다.
직장인들의 실제 이직 경험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1회 이상 이직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90.1%)들에게 이직할 때 주로 언제 퇴사했는지 시점을 질문한 결과 ‘재직하면서 이직 활동을 하고 이직 기업이 정해졌을 때 퇴사했다’는 직장인이 64.8%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 같은 답변은 △ 20대 67.6% △30대 70.9% △40대 이상 58.6%로 전 연령대에서 모두 절반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직장인들이 이처럼 퇴사 전 이직 활동을 하는 것은 수입이 중단되는 기간을 최소화하고 조바심 없이 여유롭게 이직 활동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수입이 중단되는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라고 답한 직장인이 46.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언제 이직에 성공할지 모르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여유롭게 이직 활동을 하기 위해’라는 응답자가 36.5%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직장인 중에는 ‘조바심 없이 이직 활동을 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4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로 퇴사 후 이직 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재직 중 면접 등 이직 활동의 제약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 퇴사 후 이직 활동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51.1%가 ‘재직 중 이직 활동 제약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퇴사 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진로를 조금 더 고민해보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가 20.8%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원하는 때 원하는 일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13.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