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호주서 리튬 공급망 조성해 美 IRA에 적극대응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0.12 10:47 ㅣ 수정 : 2023.04.11 10:45

현지 리튬 채굴기업 ‘레이크 리소스’로부터 10년간 리튬 23만t 공급받을 예정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레이크 리소스 직원이, 레이크 리소스 소유인 아르헨티나 카치(Kachi) 염호에서 리튬 채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레이크 리소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온이 호주 리튬 채굴기업과 협력해 리튬 공급망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SK온은 10년 동안 리튬 23만t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보호무역주의 성격이 짙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키 위한 SK온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SK온은 11일 호주 리튬 채굴기업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 지분 10%를 확보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분 투자는 레이크 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2023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만5000t씩, 이후에는 연간 2만5000t씩 공급받는 조건이며 기본 5년 계약에 5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총 공급량 23만t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1997년에 설립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로 현재 아르헨티나 내 4개 리튬 염호 자산 (카치(Kachi), 카우새리(Cauchari), 오라로즈(Olaroz), 패소(Paso)) 및 1개 리튬 광산 카타마르카(Catamarca)를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또 앨버말 (Albemarle), 리벤트 (Livent) 등 글로벌 리튬 업체 및 국내기업 포스코가 염호를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레이크 리소스와의 협력이 SK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데이비드 딕슨(David Dickson) 레이크 리소스 CEO(최고경영자)는 “SK온과의 계약은 우리의 친환경 리튬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고순도 리튬 공급을 위한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SK온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