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한국산 고속열차 납품에 최선 다하겠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철도·방산 전문기업 현대로템이 국민의 교통 접근성과 편익증대를 위한 한국산 고속열차 납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로템의 이와 같은 입장 발언은 지난 10일 국토교통위원회(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실에서 제기한 ‘인천발·수원발 KTX 사업차질’ 지적에 대한 해명이다.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실은 코레일이 발주한 차량 입찰에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현대로템이 응찰하지 않아 인천발·수원발 KTX 사업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에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속차량 발주 사업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 인천시민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유감”이라며 “고속차량은 구매 수량에 따라 제작 금액이 달라지는 주문 제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제작품은 일반 공산품처럼 동일 규격 물품을 대량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닌 주문자 수요에 맞춰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규격이나 설계 등을 서로 다르게 한정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활용한다. 고속차량은 생산에 들어가는 원소재부터 1만2000여종에 달하는 부품에 이르기까지 협력업체로부터 일일이 구매해 조립·제작되는 주문 제작품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부품마다 발주처 설계승인을 받아 고속차량을 제작하고 있다”며 “원소재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철도안전법에 따른 시험 및 검사를 매번 비용을 납부해 받도록 규정해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작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로템은 고속차량 제작에 들어갈 때마다 요구되는 부품 개발비용이나 금형비, 시험검사비 등 1회성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 때 들어가는 1회성 비용은 부품수량에 따라 균등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구매 수량이 적을수록 최종 완성차 제작원가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1회 검사 비용이 160원이라고 가정하면 이를 16량짜리 고속차량에 나눠 부담했을 때(한 량당 10원)와 160량(량당 1원)짜리 고속차량에 나눠 부담했을 때 량당 제작 단가가 크게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고속차량 제작에는 부품 제조원가나 생산성이 어느 수준 이상 유지되려면 최소한 발주 물량이 필요하다는 ‘최소 발주수량’이 존재한다.
현대로템은 “원가를 낮춰 발주처가 원하는 예정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발주처 코레일에 수원인천발 16량과 평택오송선 120량을 통합발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올해 7월 수원인천발 16량과 평택오송선 120량을 합친 136량으로 통합발주를 진행하는 사전규격공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