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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인의 JOB카툰

몽타주제작자, 범인검거에 단서가 되는 몽타주를 그리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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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9.24 07:43 ㅣ 수정 : 2022.09.24 07:43

목격자 수배·인터뷰 후 몽타주를 작성해 수사 담당부서에 보내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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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박용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용의자를 검거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얼굴을 그리는 ‘몽타주(montage)’다.

 

몽타주가 실제 범인의 얼굴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수사 현장에서는 상당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범인검거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몽타주를 그리는 사람이 바로 ‘몽타주제작자’다.

 

■ 몽타주제작자가 하는 일은?

 

몽타주제작자는 사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목격자를 수배하고 인터뷰를 통해 목격자의 심리상태를 파악한다. 즉 목격자가 몽타주 제작에 필요한 진술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먼저 파악한다. 이때 필요에 따라 법 최면을 이용해 숨어있는 기억을 집어내기도 한다.

 

인터뷰를 통해 상태 파악이 끝나면 목격자와 친밀도를 높인 후 실제 몽타주 작성에 들어간다.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목격자가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자신이 본 모습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몽타주 작성에 앞서 대화를 통해 안정시키고 사건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몽타주 작성 전문가의 주요 업무다.

 

목격자가 어리거나 피해를 당해 병원에 있는 경우 직접 방문하여 제작하기도 한다. 몽타주 작성 시에는 목격자에게 여러 가지 형태의 얼굴을 이루는 머리, 눈, 코, 입 등의 부분들을 보여주면서 용의자의 얼굴을 완성시킨다. 얼굴형을 완성한 후에는 모발을 바꿔 작성한다. 목격자가 본 용의자의 추정 나이 등도 몽타주 작성에 중요한 요소다.

 

몽타주제작자는 이렇게 완성한 몽타주에 안경이나 다른 장신구 등을 입혀 최종적인 몽타주를 완성한다. 또한 완성한 몽타주를 다시 한 번 목격자에게 확인한 후 수사 담당부서에 보내 수배에 도움을 준다.

 

범인이 체포되었을 경우 몽타주와 실제 범인의 얼굴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제작한 몽타주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하고 다음 몽타주 작성 시 참고한다.

 

■ 몽타주제작자가 되는 법은?

 

몽타주제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찰공무원이 돼야 한다. 따라서 경찰 공채채용이나 경찰교육원의 간부후보생, 경찰대학을 나와야 한다.

 

경찰공무원이 된 후 수사·외사·형사 등의 업무에 지원하여 몽타주 작성 일을 시작한다. 현재는 몽타주제작을 따로 교육하는 기관은 없고 부서에 가서 일을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손으로 일일이 그리고 지우면서 작성했기 때문에 미술전공자 혹은 경찰 중 미술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배치되기도 했으나 1999년 이후로는 컴퓨터의 몽타주작성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꼭 미술전공자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케치 등 기본적인 미술적 소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업무를 하는데 수월하다. 또한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 능력이 필요하다.

 

대개의 경우 목격자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극도로 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타인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어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타인이 설명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형상화 할 수 있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 몽타주제작자의 현재와 미래는?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47건이던 몽타주 작성은 매년 감소해 2014년 64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74건으로 조금 늘었다. 몽타주는 전통적인 과학수사의 한 방법이었지만 최근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CCTV와 블랙박스가 몽타주의 영역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범죄나 사고가 주로 일어나는 야간의 CCTV 화질은 용의자의 얼굴 윤곽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범인을 확정할 수 있는 수준의 영상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향후 몽타주제작 건수는 줄어들지 몰라도 CCTV나 블랙박스가 없는 사건, 미제사건이나 미아 찾기 등 새로운 영역에서 몽타주의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몽타주 작성에 종사하는 인원은 약 40명 정도다. 이들은 모두 경찰청 소속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경찰공무원으로 채용해 관련부서에 배치를 받아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경찰에서도 앞으로는 몽타주제작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몽타주를 정확히 작성하면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몽타주 자체가 범인에게 심리적인 효과를 발휘해 재범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는 몽타주 작성은 과학수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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