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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수요 잡아라”···인뱅들, 경쟁적 전세대출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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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9.23 07:18 ㅣ 수정 : 2022.09.23 07:18

케뱅·카뱅,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 올해 9번 인하
시중은행보다 상단 크게 낮아져··경쟁력에서 우위
거래 고객 확대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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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위)와 케이뱅크(아래).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쟁적 전세대출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 대출 수요 증가 예측에 맞춰 고객을 끌어모으고, 비교적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케이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는 연 3.57~4.71%다. 카카오뱅크는 연 3.59~4.41% 수준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뱅들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 상단은 시중은행과 크게 벌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84~6.11%로, 인뱅보다 상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뱅들의 공격적인 대출금리 인하 영향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합쳐서 올해만 9번이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내렸다.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카카오뱅크가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최대 0.20%p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케이뱅크는 6월 21일 일반과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각각 0.41%p와 0.32%p 내렸다. 인하폭이 카카오뱅크 2배에 달했다. 

 

이후 8월에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번갈아가면서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4번이나 내렸다. 8월 3일 케이뱅크가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0.26~0.28%p 인하했고, 카카오뱅크는 8월 5일 최고금리를 0.45%p 내렸다. 

 

8월 18일에도 케이뱅크는 일반과 청년 상품 금리를 각각 0.14%p와 0.36%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본 카카오뱅크 역시 8월 26일 일반과 청년 상품 금리를 각각 0.41%p와 0.31%p 내렸다. 8월 30일에는 케이뱅크가 일반·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0.3~0.4%p 인하했다. 

 

두 인뱅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 인하 경쟁은 9월에도 이어졌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19일 일반·청년 대상 상품 금리를 0.2%p 내리면서다. 케이뱅크는 아직 추가 금리 인하를 발표하지 않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는 건 가을 이사철을 맞아 늘어나게 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조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거래 고객을 늘리고, 여신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또 신용대출에 기울어져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간 인뱅들은 신용대출 중심의 영업 활동을 펼쳐왔는데, 최근 ‘중저신용 대출 확대’라는 출범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신용대출은 전세대출과 같은 담보대출 대비 경기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 대출을 취급해야 하는 인뱅들에겐 잠재 부실 위험이 안겨있다. 

 

올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케이뱅크가 24%, 카카오뱅크가 22.2%로 각각 집계됐다. 두 은행은 올 연말까지 이 비중은 25%까지 늘리겠다고 제시했는데, 조기 달성이 확실시된다. 

 

전세대출을 늘리면 은행의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향후 3~4년 안에 전체 여신 규모의 70%를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안정적 상품으로 채우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당국 압박에 인뱅들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목표치에 어느 정도 근접한 만큼 이제 상품 다변화 움직임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은행 입장에선 액수가 크고 만기가 긴 담보 대출을 늘릴수록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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