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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 (9)

이혜민 핀다 대표 “패러다임 시프트 주인공은 소비자…고객 니즈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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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9.16 15:30 ㅣ 수정 : 2022.09.16 15:30

대출에 대한 불편함에서 시작한 ‘핀다’…이제 ‘건강한 대출 문화’ 노력
이 대표 “패러다임 시프트의 주인공은 ‘소비자’”…니즈 파악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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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핀다 대표는 15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개최한 ‘2022 CEO 북클럽’ 강연자로 참석해 ‘핀테크 혁명과 금융의 미래’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강연 영상 갈무리]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출을 받아서 끝나는 게 아닌, 본인이 계속해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잘 빌리고 잘 갚는, 그런 시장을 저희가 형성하려고 합니다.”

 

15일 이혜민 핀다 대표는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개최한 ‘2022 CEO 북클럽’에 강연자로 참석해 ‘핀테크 혁명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1984년생인 이 대표는 2015년 대출 비교 중개 플랫폼 핀다를 출범시켰다. 2019년 애플리케이션을 정식으로 론칭한 핀다는 론칭 3년 만에 BNK경남은행, 토스뱅크 등 총 62개 1·2금융권 회사와 200여개의 상품을 운영하는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또 지난 7월 기준 핀다를 통해 대출을 받은 이용자들의 누적 승인 금액은 1200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핀다 이전에도 샘플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 ‘글로시박스’와 유아용품 정기배송 서비스 ‘베베엔코’ 등을 창업한 바 있다.

 

그는 서적 ‘핀테크 인사이트’를 토대로 한 강연에서 핀테크와 핀다의 흐름을 되짚고, 앞으로 핀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규제’에 가로막혔던 핀다…‘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날개펴

 

핀다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 전까지 여러 금융기관들의 대출을 한 번에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당시 은행들은 한 개의 금융기관만을 대변할 수 있는 ‘1사 전속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핀다는 2015년 발족 이후 4년간 개인정보를 배제한 채 웹사이트를 통해 금융기관들의 금융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 대표는 “당시 사업을 스케일업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핀다와 같은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긁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제공할 수 있는 정보 자체가 아쉬웠다”고 회고했다.

 

핀다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1사 전속주의에서 벗어나 여러 대출 상품들을 직접 비교·추천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최근에는 개인 신용대출 등 대출 시장 자체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웹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형태를 변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는 “금융도 어떻게 보면 모바일 등 우리가 만든 구조와 유사한 형태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 추세에는 정부의 도움이나 각계 금융 산업에서의 협력, 그리고 산업계 자체의 변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인터넷 은행 출범한 2017년…핀테크의 본격적인 확장

 

국내 금융권은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이 출범하면서 이른바 ‘온라인 바람’이 불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금리 경쟁력과 모바일 플랫폼을 필두로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당시 ‘카뱅 쇼크’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로 많은 금융기관들이 주목을 했다”며 “인터넷 은행 등장 이후 공급 측면에서 비대면에 대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우리도 조직적인 변화가 많았던 시기를 거쳤다”고 언급했다.

 

그 후 핀다와 같은 ‘언택트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큰 성장을 이뤘다. 핀다는 이 과정에서 ‘건강한 트래픽’을 많이 모으는 것을 중요 미션으로 삼았다.

 

당시 대중이 온라인 대출에 대해 갖는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저신용자 혹은 신용불량자들처럼 급히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대출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도 팽배했다.

 

이에 핀다는 SEO(검색엔진 최적화) 기반의 건강한 콘텐츠를 발행하고, 이에 관심이 있는 MZ세대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일환으로 온라인 미디어 ‘핀다 포스트’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신용자들만 온라인에서 대출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금용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에게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증명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듬해인 2018년도는 금융시장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여겨진다. 공인인증서와 OTP 사용 의무가 폐지됐고, 50종 이상의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가 출시되기도 했다.

 

또 여러 로봇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개시되기 시작했으며, 빅테크사들이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에 참여했다. 세계적으로는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핀테크 기술들과 이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가 태동해 가상화폐공개(ICO)가 가장 많이 이뤄진 한 해가 되기도 했다.

 

■ "패러다임 시프트의 주인공은 소비자"

 

이 대표는 대출을 자산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렵게 받아내서 어떻게든 갚아 나가는 것이 아닌, 잘 빌리고 잘 갚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핀다는 이같은 ‘건강한 대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출을 ‘어떻게든 받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출을 받은 본인이 계속해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잘 빌리고 잘 갚는 시장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핀다는 고객의 현금 흐름이나 신용, 대출의 정보·규제 변화 등을 종합해 맞춤 대출을 추천하고 확정 조건을 지속 조회·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에 대해 “금융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금융 소비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고객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정보의 비댕칭성과 급박성 때문에 대부분을 그냥 이용하기도 했다”며 “이처럼 고객들이 생각보다 대출에 대해서 정말 모르고 어려워한다는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산업들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소비자”라며 “고객이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그에 맞춰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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