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이,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그린부양안의 일환인 ‘친환경 산업 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에 따라 웃음을 짓고 있다.
이달 7일 미국 상원에서 IRA 법안이 51대 50으로 통과됐다. 하원 통과가 남아있긴 하지만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여서 법안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IRA 내의 핵심은 3690억달러(약 480조8000억원)의 부양안이다. 아직까지 관련 보조금에 대한 구체적인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태양광 및 풍력 기업들이 관련 법안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의 그린산업 파트너인 한국 기업들에게 특히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2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20.6%의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결국 대규모 보조금 법안이 이행된다면 미국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화솔루션에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은 중국 기업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IRA 법안의 요지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미국 내에서 중국 기업들의 위세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화솔루션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9년부터 미국서 총 1.7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1억7100만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해 다음해 상반기까지 1.4GW 생산공장을 추가건설해 총 3.1GW 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규모는 미국 내 단일 사업자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즉 현지 태양광 기업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게다가 한화솔루션이 미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REC 지분 인수는 올 5월까지 진행됐으며, 한화솔루션이 21.34% 지분, (주)한화가 12%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REC실리콘은 태양광 모듈을 제작하기 위한 부품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키위해 미국 워싱턴주(州)에 1만6000t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몬태나주에 2000t 규모 공장을 두고 있다.
최근까지 공개된 IRA 법안에 따르면, 미국 현지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는 ㎏당 3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모듈의 경우에는 W당 7센트가 지급될 예정이다
전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REC실리콘은 폴리실리콘과 함께 태양광 모듈 관련 부품인 잉곳, 웨이퍼 등에 대한 신규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태양광 업체 중 IRA 법안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 3조3891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태양광 사업이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해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