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그릭데이 go'에 가봤더니
외식업계 최초로 전자태그 셀프계산(RFID SCO) 기술을 적용
단가 높고 온도에 민감한 전자가격표시기(ESL)로 제품 가격·정보 기재
스위트바이오 "내년엔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 도입할 것"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셀프 계산대에서 제품 바코드를 일일이 찍지 않아도 되는 신세계가 열렸다.”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가 외식업계 최초로 전자태그 셀프계산(RFID SCO) 기술을 적용한 그릭요거트 유‧무인 매장 ‘그릭데이 go 압구정점’을 오픈했다. 11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그릭데이 go 압구정점은 통유리 인테리어로 내부 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릭데이 go는 8시간은 유인, 16시간은 무인으로 운영된다. 무인 운영 시간에 이용할 경우에는 출구 옆 신원인증출입 서비스에 신용카드를 삽입‧태그하면 된다. 인증을 위해 10원이 인출되고, ‘출입문이 열렸다’는 안내문구가 뜨면서 10원이 입금된다.
매장에 들어서면 냉장 진열대가 보인다. 진열대에는 그릭요거트, 샌드위치, 샐러드 등 제품과 함께 전자가격표시기(ESL)가 부착돼 있다. 전자가격표시기에는 제품의 간단한 설명이 기재돼 있다. 그릭데이 go는 추후 전자가격표시기에 QR코드를 넣어 제품의 영양성분과 맛있게 먹는 법 등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릭데이 go는 의류 매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자태그 셀프계산 기술을 적용시켜 구매 과정에서 간편함을 더했다. 이 기술은 반도체 칩이 내장된 태그, 라벨 등의 저장된 데이터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비접촉으로 읽어내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매장에 비치된 바구니에 원하는 제품을 담고 계산대 위에 올리기만 하면, 제품에 부착된 반도체 칩을 자동으로 인식해 바구니 안에 있는 제품들의 정보가 포스(POS)기에 입력된다.
대형마트 이마트 셀프계산대의 경우 계산 전 저울이 있는 곳에 바구니를 올려두고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한 뒤 계산대에 올려둬야 한다. 혹시라도 바코드를 잘못 찍으면 주변에 있는 직원을 호출해 직원 인증을 요청해야 한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바코드가 아닌 제품의 QR코드를 하나씩 찍어야 한다. 셀프계산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바코드를 찍어 애를 먹는다.
반면 그릭데이 go는 계산대에 올리기만 하면 고른 제품들이 자동으로 입력돼 결제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삽입‧태그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매장 내 취식을 원하는 이들은 바로 제품을 취식 후 자리를 정리하면 되고, 포장을 원하는 이들은 계산대 옆에 구비된 봉투에 제품을 담아 매장 문을 나서면 된다.
그릭데이 go는 오피스‧주거 상권에 연내 2~3개 직영점을 추가로 선보인 뒤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고 내년부터 가맹점 사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목표로 하는 가맹점수는 50~100개점이다.
고세형 스위트바이오 프로젝트 총괄팀장은 “그릭데이 go는 최대 1인이 운영하는 매장이라 운영하는 이들도 편하고, 소비자도 제품 구매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아마존 무인 결제 시스템처럼 매장에 들어와 제품을 갖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난, 무전취식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신원인증출입 서비스를 도용한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매장에서 도난, 무전취식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난 시 경고음이 나오는 시스템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그릭데이는 이대본점 등 총 11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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