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8.11 14:41 ㅣ 수정 : 2022.08.11 14:41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배달앱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배달 음식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5번 이상 배달앱을 사용하고, 평균 이용 금액도 13만원을 넘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배달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연구소가 배달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1년 배달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 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1인당 월 평균 이용 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증가했으며 주문건당 이용 금액도 16% 증가했다.
배달 수요는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56% 증가하고, 이용 금액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66% 증가했다.
회식이나 모임이 많은 금·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높은 메뉴 1위는 치킨이었다. 토요일에는 치킨류(70%), 족발·보쌈(93%), 야식(73%)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게 증가했다.
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더 높게 증가했다. 이는 토요일보다 가볍게 식사(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메뉴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한 결과 30대 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과 건수가 비례해 증가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의 경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1.6배나 많은 배달 수요를 보였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 논현1동도 상대적으로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더 많았다. 또한,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높은 행정동이 인당 누적 이용 금액도 많았다.
박상현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배달앱 이용 성향은 연령대별 인구 구성, 가구당 인구수, 가구당 소득 등과 같은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지역별 배달 상권, 메뉴 유형별 소비 특성, 연령대별 메뉴 기호 등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소상공인 마케팅과 지역 경기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