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25조원대 퀵커머스 시장 놓고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신(新) 3국지'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8.01 00:40 ㅣ 수정 : 2022.08.01 00:40

1위 '배민' 겨냥해 2위 요기요 산하 요마트 전국으로 사업 영토 넓혀
3위 쿠팡이츠도 '퀵커머스'에 본격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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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뉴스투데이 서예림 기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25조원대 배달음식 시장을 잡아라'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이른바 국내 배달앱 3개업체가 음식배달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3개 업체가 주력하는 분야는 이른바 '퀵커머스'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이다. 배송 상품은 주로 정육, 채소 등 신선제품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퀵커머스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이 'B마트'를 내놓은 가운데 요기요가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가 최근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쿠팡이츠도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 25조원대로 커진 퀵커머스 시장 놓고 3파전 치열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통계청 자료(2021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업체는 '차세대 먹거리'로 등장한 퀵커머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등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2019년 11월 ‘B마트’를 출시하며 처음 등장했다. B마트는 1~2인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간편식·신선식품·생필품 등을 약 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후 요기요가 지난 2020년 9월 ‘요마트’를 출시하며 B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GS리테일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요기요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요마트가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결국 요마트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런데 사라진 줄 알았던 요마트가 지난 5월 퀵커머스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GS리테일과 요마트가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더욱 강해진 요마트는 1년 만에 다시 'B마트'와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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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기요]

 

■ 물류센터, 판 커진 퀵커머스 시장 향후 성장잠재력으로 등장

 

새롭게 단장한 요마트가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은 '물류센터'다. 요마트는 GS리테일과 협업해 슈퍼마켓 GS프레시가 보유한 점포 자산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요기요는 별도의 도심형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 350개 점포를 요마트 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B마트가 보유한 물류센터보다 8배가 많은 수준이다. 

 

요기요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영남 등 지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200여곳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후에도 GS더프레시 매장을 통해 요마트 서비스를 300여곳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요마트의 공격경영에 놀란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별도 구축한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배달앱으로 주문한 간편식·신선식품·생필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물류센터는 지난 5월 기준 전국에 44곳이며 이 가운데 서울 지역 물류센터는 31개점, 경기권 물류센터는 9개점이다. B마트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B마트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서비스의 핵심은 ‘인프라 구축’"이라며 "물류센터가 많을수록 더 다양한 지역으로 빠르게 배송할 수 있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업계에서 요마트가 전국 기반 대형 유통망을 필두로 이전과 다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요마트는 재출시 이후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달 요마트 주문건수는 출시 첫 달인 5월과 비교해 2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세대 여성 고객층도 요마트가 출시된 이후 꾸준히 애용하는 모습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마트와 달리 GS리테일은 이미 300개가 넘는 슈퍼가 물류센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용구조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향후 편의점 퀵커머스 수요까지 확보하면 매출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쿠팡이츠, '10∼15분 이내 배송' 서비스로 배민-요기요와 경쟁

 

쿠팡이츠는 지난해 7월 앱 내 카트 카테코리를 신설하고 ‘쿠팡이츠마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 또한 도심형 물류센터를 자체 운영한다. 쿠팡이 이미 확보한 대형 물류센터 중심 시스템과 별개로 도심에 자리잡은 소규모 물류센터를 활용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마트는 송파구, 강남구, 강동구 등 직장인과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시장 반응을 반영해 현재 시범 운영 단계에서 탈피해 서비스 지역으로 점차 늘릴 계획이다.

 

쿠팡이츠의 전략은 ‘10~15분 이내 배송’이다. B마트와 쿠팡이츠가 1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는 쿠팡이츠가 쿠팡이츠마트 물품을 전담해서 배달하는 라이더를 직접 고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쿠팡이츠마트 전담 배송 기사를 상시 물류센터에 상주시켜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아직까지 퀵커머스 시장 내 뚜렷한 강자가 없어 배달앱 3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에 따라 빠른 배송, 전국화 등을 무기로 3개 업체가 어떠한 반격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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