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나타나는 ‘업계 1호 IPO’ 기업들…증권사들 IB 조직으로 대응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7.21 07:16 ㅣ 수정 : 2022.07.21 07:16

성일하이텍, ‘1호 폐배터리’ 기업으로 IPO 흥행 대박
쏘카, 최초 모빌리티 플랫폼 IPO…고평가 논란은 여전
블루포인트, ‘액셀러레이터’ 기업 최초 상장사 도전
나라셀라, 국내 와인 유통 업체 첫 코스닥 입성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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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사회 환경 변화와 발전에 따라 신사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각 업계에서 ‘1호 기업공개(IPO)’ 타이틀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위축에 IPO 시장도 덩달아 냉각된 가운데, 이른바 ‘뉴페이스’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은 지난 18~19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120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일하이텍은 총 공모 주식 수의 25%인 66만7500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했다. 그 결과 8억572만2250주의 물량이 접수됐고, 증거금도 20조1431억원에 달했다.

 

앞서 성일하이텍은 지난 11~12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2269.7대 1을 기록, 기관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폐배터리 산업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며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달 성일하이텍 상장에 이어 내달 중에는 또다른 폐배터리 회사 새빗켐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도 업계 내 1호 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쏘카는 총 455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오는 8월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에는 일반청약에 나선다.

 

쏘카의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쏘카가 지난해 도입된 유니콘 특례상장을 최초로 시행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호 기업의 흥행 성적이 2호 기업 성적의 참고점이 될 수 있어서다.

 

다만 쏘카에 대한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나타나고 있다. 유사 업계의 기업들인 롯데렌탈이나 SK렌터카의 시가총액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비교 기업으로 꼽힌 우버와 리프트, 그랩보다 고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투자·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 기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지난 4월 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1297만9770주로, 이중 약 16%인 21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5억3000만원과 241억7000만원 수준이다.

 

국내 와인 수입·유통 기업 나라셀라도 업계 첫 상장사 도전을 본격화했다. 상장주관사는 신영증권이며, 내년 중으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나라셀라는 ‘몬테스’와 ‘케이머스’, ‘덕혼’ 등 120여개 브랜드의 500여종 와인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는 호텔과 바, 파인다이닝 등의 판매 채널 회복이 전망되는데, 나라셀라의 관련 유통망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21%에 해당한다.

 

나라셀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9억원과 121억원이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54%와 99.7% 늘어난 수치다.

 

국내 증권사들도 새로운 분야의 사업들이 부각하는 것에 대응해 최근 IB 부문의 조직 개편을 실시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IB1사업부 내 인더스트리(Industry) 3본부를 신설하고 중소기업(SME)부를 세분화해 배치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의 IB사업부문은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등 총 5개의 세부적인 본부로 구성돼 있다. IB투자증권은 담당 분야 세분화를 통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운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거래에 특화됐던 대신증권은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최근 대형 거래까지 참여하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IB부문 산하에 있던 IPO본부를 따로 분리했는데,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분야의 상장사가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증권사들도 이 같은 IPO 시장 변화에 발맞춰 좀 더 알맞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 업계 안에서 큰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1호 상장사로 나설 경우 실적 상승세와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투자 매력도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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