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② 증권가] 한은, 사상 첫 빅스텝...韓 증시 충격 '제한적'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7.13 10:30 ㅣ 수정 : 2022.07.13 18:46

7년 만 기준금리 2% 시대... 사상 초유 기준금리 1.75%→2.25% 결정
소비자물가상승률, 한미 금리 역전현상 영향...국내 증시,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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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것과 관련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자산은 스태그플레이션 및 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조치지만, 문제는 경기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하면 과잉대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유는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25%가 됐다. 2%대 기준금리는 2015년 2월 이후 7년만이다. 

 

앞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 등 총 5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연초 1.0%로 시작했던 기준금리는 1.75%까지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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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전히 고물가 몸살을 앓는 중이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전월 5.4%)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여기에다 전기 및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인상돼, 다음 달 물가상승률은 더 뛸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의 변동성 또한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우려된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 매력까지 떨어지면 한국에 투자할 요인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물가안정 대응관점으로 보면 10월보다 8월 금통위 이전에 확인하게 될 7월의 CPI도 오름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약화하는 양상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한은의 매파 기조가 빠르게 약화하기는 어렵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통화정책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조건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물가 변수를 상수로 두기는 어려운 시점인 만큼 최근의 금리 하락세를 되돌릴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기대 인플레를 완화하기 위한 연준과 한은의 긴축 속도가 약화하는 조건에는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6월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시 고물가 상황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 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당장 고물가 부담에 눌린 이후 오는 8월까지 인상이 단행되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가 이제 중립인지 아닌지 논란 속에 추가 인상에 대한 논의가 심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전방위적인 물가상승 압박이 여전히 거센데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통상적인 금리 인상법보다는 크게 할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 정도로 하기에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및 코스피지수 조정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할 수 있으나,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해 고민해왔고 충격이 있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금리인상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때부터 빅스텝이었다”며 “요즘은 높아진 물가 탓에 금리 인상 자체가 부담이고 민감한 반응이지만 이미 금리인상을 알고 있고 시장은 이미 반영한 상태여서 그에 따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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