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이어 역대급 폭염 예고로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천연가스 7월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8.2% 오른 9.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천연가스 7월 선물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9.4달러까지 치솟은뒤 한동안 9달러 아래에서 움직였으나 이날 폭염예고에 미국 재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9.2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불볕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폭염예고로 전세계적으로 전력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미 폭염 때문에 전력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데, 천연가스 소비량이 가장 많은 미국 역시 때 이른 폭염으로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 냉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소 6곳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해 유럽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도 천연가스 가격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은 천연가스 수입 대안을 어느정도 확보해놓고 있지만 헝가리, 그리스, 라트비아 등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일부 유럽국가들은 대체방안을 찾지 못해 올여름 대규모 정전을 겪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허리케인도 변수로 꼽힌다. 허리케인 아가사가 멕시코 남부를 강타해 10여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실종됐는데, 올해 또 다른 허리케인이 줄줄이 미국 동부해안과 멕시코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온갖 악재로 이미 전고점을 향해 다시 움직이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이라는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어 보인다. 6월중 전고점인 9.41달러를 뚫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 가운데 일부에선 최대 2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있다.
천연가스는 통상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5월과 6월에 낮은 가격을 형성해왔으나 올해는 전쟁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급 폭염예고까지 겹쳐 이미 1년전 가격과 비교해 185.5%나 상승했다.
천연가스 관련주로는 대성에너지, 대성산업, 큐로홀딩스, SH에너지화학, 지에스이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