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1년만에 처음으로 유료 구독자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이 하룻새 40% 가까이 증발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개장과 함께 전거래일 대비 30% 가까운 급락세로 출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39% 떨어진 212달러까지 밀렸다.
시가총액은 1450억달러에서 941억달러로 509억달러(약 62조6000억원)가 줄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앞서 19일(현지시간) 1분기 가입자수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0만명이 줄었다는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폭풍의 영향이 컸다. 로이터 통신은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고, 이 결정이 70만 명의 가입자를 잃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19일 시간외거래에서 18% 넘게 폭락한데 이어 20일 장전 거래에서 25% 이상 떨어졌는데, 장이 열리자 낙폭이 훨씬 더 커진 것이다.
피츠버그 보케캐피털파트너스는 “넷플릭스의 주가급락은 성장기업이 성장성을 잃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는 305달러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또 2022년 순가입자수 증가예상치를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800만명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게임 등 K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올해 2월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고객을 잃은 것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2분기 동안 인기 프로그램 오자크를 비롯해 기묘한 이야기(스트레인저 씽) 시즌4, 그레이스와 프랭키 등 새로운 시즌을 예고했지만 줄어든 가입자수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