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중국 상하이 봉쇄에 국제유가 뚝뚝, 우크라 전쟁보다 더 센 중국소비파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3.30 00:54 ㅣ 수정 : 2022.03.30 00:54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가 중국의 잇딴 도시봉쇄 단행 때마다 국제유가 휘청,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대성에너지 등 석유주도 덩달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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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이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 푸동신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를 둘로 쪼개 번갈아 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3% 하락한 103.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7%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떨어지며 100달러에 근접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2.5% 하락한 106.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9.19% 하락한데 이어 또 다시 하락하며 110달러선이 깨졌다.

 

국제유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중국의 도시봉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중국 상하이 시정부는 28일 오전부터 상하이 푸동과 푸서를 나눠서 4일씩 번갈아 봉쇄에 들어갔다. 푸동을 먼저 봉쇄하고 4일 뒤에 푸서를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봉쇄는 경제수도 상하이에 대한 사실상의 전면 봉쇄라는 측면에서 지난번 IT허브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 봉쇄보다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대도시를 잇달아 봉쇄하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도시봉쇄에 따른 중국의 소비감소로 국제원유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그나마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상하이항 등 주요 항만에 대한 선박 입·출항이나 하역 등은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 대한 봉쇄정책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제22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최근 상하이시 봉쇄 조치에 따른 국내 공급망 영향을 긴급 점검했으나 당장 뾰족한 수가 없어 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상하이는 글로벌 500대 기업 대부분이 진출해 있는 중국의 경제수도로 인구 2500만명에 달하는 매머드 도시다.

 

상하이 전면봉쇄로 상하이에 진출한 테슬라도 조업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해당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봉쇄로 맞서고 있다.

 

앞서 봉쇄에 들어갔던 광둥성 선전은 현재 봉쇄가 풀린 상태이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대성에너지 등 석유관련주들은 29일 증시에서 2~3%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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