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투사 지정 성장 기회될까...초대형 IB로 다각화 '큰 그림'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5.04 15:12 ㅣ 수정 : 2022.05.04 17:41

종투사, 자기자본 4조원 넘겨야 가능...위탁매매 중심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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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정식 지정받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정식 지정받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종투사로 지정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8곳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말 종투사로 지정받아 이를 더하면 총 9곳이다. 

 

증권사들이 종투사로 나서는 배경에는 수익성 다각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투사 라이센스를 통해 증권사들은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활용한 투자은행(IB) 사업 강화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 

 

또 헤지펀드 거래와 집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RBS) 사업 영위도 할 수 있다. 

 

종투사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겨야 한다. 초대형 IB 요건을 갖춰 발행 어음과 일반 외국환 업무도 할 수도 있다. 8조원을 초과하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받아 은행 수준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진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활황에 힘입어 대규모 수익을 거둬들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증시 부진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위축으로 사업구조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종투사 라이센스에 뛰어 들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리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개자를 넘어 운용·투자 주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3년 대형 IB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다.

 

증권사들은 종투사 지정에 끝나지 않고 초대형 IB 사업자까지 넘보고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2배 규모의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자금을 활용해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사업다각화가 가능하다.

 

현재 초대형 IB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은 6번째 초대형 IB를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를 위해 우선 자기자본 4조원을 채울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8000억원이다. 키움증권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종투사 지정을 목표로 자기자본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성장을 위해 IB 영역뿐만 아니라 체질 개선을 통한 리테일 부문 등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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