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메리츠증권(00856)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며 ‘업계 최장수 CEO(최고경영자)’ 반열에 올라섰다.
1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최 대표이사의 연임 등 5가지 의안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최 대표는 2010년 4월 대표이사로 임명된 이후 2018년 1월 부회장 승진을 거쳐 현재까지 메리츠증권을 12년째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연임은 네 번째로 3년의 임기를 포함하면 총 15년 대표이사직을 이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증권사 최장수 CEO는 김해준 교보증권 전 사장이 13년이었다.
최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과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 부사장, 골드만삭스 홍콩지점 상무를 거쳐 삼성증권에서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 전무를 각각 역임했다.
또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 합병 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종합금융증권 출범 이후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캐피탈 자회사 편입, RCPS발행 등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그간 재임기간이 길어 교체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으나 메리츠증권의 외형과 매년 호실적을 내며 운용 능력을 보여줬기에 연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8.5% 증가한 7829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4.6% 늘어난 9489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증권사의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지난 2021년 기준 ROE는 15.5%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높아졌고 8년째 두 자릿수 ROE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현직 CEO 중 증권사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수석부회장(27억85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6억8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