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시즌, CEO 교체 아닌 연임에 초점...관전 포인트는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16 08:06 ㅣ 수정 : 2022.03.24 08:00

증권사 장수 CEO는...NH투자 정연채 3연임, 메리츠 최희문 4연임 주총서 결정
미래에셋, 교보, 대신, 유안타, 이베스트투자, 유진투자, IBK투자...연임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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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모습. [DB=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6일 주주총회(주총)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수장들의 ‘연임’ 여부가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증권사 CEO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성과를 인정받고 연임 후보 최종 명단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불안한 국내 증시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비할 IB 부문 확대 등 사업 다각화 및 연속성 있는 경영 체제를 위해 CEO 연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

 

국내 증권사 메리츠증권(17일)을 시작으로 삼성증권·대신증권·현대차증권(18일), NH투자증권·교보증권(23일), 미래에셋증권·KTB투자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24일), 유안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25일) 등이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 최대 관심사는 경영체제 지속 여부다. 올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CEO가 주총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 증권사 장수 CEO는...NH투자 정연채 3연임, 메리츠 최희문 4연임 주총서 결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과 메리츠증권 최희문 사장이 '장수 CEO' 반열에 올라서며 태세 전환을 본격화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정영채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정 대표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짓는다.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에 오른 그는 2020년 첫 연임에 성공했다. 이달 말부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해 2024년 3월 말까지 NH투자증권을 이끈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사태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IB(투자은행) 전문가답게 안정적인 경영 실력으로 최대 실적을 내 운용 능력을 검토 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3167억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명단을 올렸고 당초 공언했던 '2025년 1조 달성'을 일찌감치 이뤄낸 셈이다. 

 

메리츠증권(008560)은 오는 17일 주총에서 최희문 부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확정한다. 최 부회장이 CEO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해 2025년 3월까지 CEO 임기를 이어간다.

 

최 부회장은 2010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2018년 1월부터는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최 부회장은 이번 연임이 확정 시, 15년 CEO를 역임하면서 기존 증권업계 최장수 CEO였던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약 13년 재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최 부회장은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뉴욕&서울)과 CSFB 상무(홍콩·서울·싱가폴&런던), 골드만삭스 상무(홍콩),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 전무를 역임하며 다양한 전문성을 갖췄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9489억원의 영업이익과 78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5%와 38.5%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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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좌),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우) [사진=각사]

 

■ 미래에셋, 교보, 대신, 유안타, 이베스트투자, 유진투자, IBK투자...주총서 연임 '주목'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오는 24일 주총에서 확정한다. 최 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수석부회장 등을 거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4858억원과 순이익 1조 18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3.01%와 42.29% 늘어 증권사 최초 2년 연속 '1조 클럽' 수성에 성공했다.

 

교보증권(030610)도 오는 23일 주총에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를 재선임 후보로 올려 주요 안건으로 다루게 된다. 박 대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에 이어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전무),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을 거쳤고 2020년 2월부터 교보증권 IB, WM, 사장을 맡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2조 2480억원)과 영업이익(1855억원)도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신증권(003540)은 오는 18일 열리는 주총에서 첫 임기가 만료되는 오익근 대표이사 연임 안건을 주요 의안으로 다룬다. 오 대표는 첫 재임 기간 성과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대신증권은 자회사 에프엔아이의 나인원한남 결실을 비롯해 IB와 리테일, 기업공개(IPO) 등 실적 개선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855억원과 6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0.2%와 318.9% 늘어났다.

 

유안타증권(003470)의 궈밍쩡 대표이사도 이번 주총을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임기는 3년이다. 궈밍쩡 대표는 대만 출신으로 2015~2019년 유안타그룹 수석부사장 지낸 뒤 2019년 3월부터 한국 유안타증권 대표를 이끌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241억원과 당기순이익 150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62.1%와 43.4% 늘었다. 유안타증권이 2014년 유안타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상 최대 실적과 신용등급 상향 조정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도 오는 25일 주총에서 김원규 대표 연임을 확정한다. 김 대표는 지난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 최종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는 3년이다. 

 

김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3년간 규모와 수익 성장에 크게 기여해 탁월한 경영실적과 리더십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258억원과 1608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7.1%와 27.6%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 역시 지난 2020년부터 구축한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 체제의 3년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일 임추위를 열고 유 부회장과 고 대표를 나란히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유진그룹 창업주인 유재필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유 부회장은 2007~2009년 대표이사를 역임 후 2011년부터 회사를 맡고 있다. 고 대표는 2020년 말 부사장 직위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70억원과 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5%와 20.3% 성장했다. 

 

IBK투자증권의 서병기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0년 3월 김영규 전 IBK투자증권 대표 후임으로 선임된 서 대표는 오는 2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서 대표가 이끈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첫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10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서 대표는 취임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자기자본 1조원 달성’ 약속을 임기 내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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