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4.22 16:51 ㅣ 수정 : 2022.04.22 16:51
KB·신한·하나·우리 순이익 4.6조 육박 대출 확대 따른 이자 수익 증가 영향 KB금융 리딩뱅크 수성..신한 맹추격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1~3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기 속 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은행 뿐 아니라 비(非)은행 부문의 그룹 실적 기여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순이익 기준 1위 금융지주인 ‘리딩뱅크’에는 KB금융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신한금융의 맹추격이 이어졌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22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조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3조9680억원) 대비 16.9%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 내다본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 전망치는 4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4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란 관측은 나왔지만, 4조6000억원대는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다.
올 1분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낸 건 우리금융이다. 올 1분기 순이익은 88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급증했다. KB금융(1조4531억원)과 신한금융(1조4004억원) 역시 각각 14.4%, 17.5%로 두 자리수 성장률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90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들의 올 1분기 호실적은 이자 이익이 견인했다. 금리 상승기 속 대출 자산 확대에 따라 이자로 벌어들인 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올 1분기 이자 이익은 2조64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신한금융 역시 17.5% 늘어난 2조487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조203억원, 1조9877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4대 금융지주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개선됐다. KB금융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p) 오른 1.85%를 기록했고, 신한금융도 1.51%로 0.06%p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1.73%, 하나금융은 1.71%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지주 핵심인 은행만 두고 보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97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8631억원), 우리은행(7615억원), 하나은행(667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非)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사로 출범한 지난 2019년 초 10%에 불과했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올 1분기 19%까지 올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된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관심을 끌었던 리딩뱅크 자리는 KB금융이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2위인 신한금융과 순이익 차이가 527억원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판도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3위 자리를 지킨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과 순이익 격차가 180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4대 금융지주는 본격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선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했고,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남은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