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경쟁사 상장으로 배터리 사업부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컨센서스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6.0% 늘어난 1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기준 6894억원)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에너지 부문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화학,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부문 실적 악화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안나 연구원은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너지부문은 유가 및 등·경유 등 주요제품의 정제마진(crack)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말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이익 감소 및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사업부문은 아로마틱(Aromatic) 스프레드 하락 및 변동비 증가로 인해 영업자로 전환했으며, 윤활유부문 역시,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 및 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E&P 부문은 페루 88, 56 광구 매각 무산으로 중단영업손익에서 계속 영업손익으로 재분류되면서 1024억원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며 “배터리 부문은 신규 양산 준비 중인 미국 제1공장 및 헝가리 제2공장 초기가동, 고정비, 판관비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30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재 역시,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전방 산업 위축 및 신규 공장 초기 가동비용 등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저평가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현재 기업공개(IPO)를 전혀 검토하지 않으며, 무배당 안건 부결 후 재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배터리 자금 조달 관련해서는 차입, JV파트너 통한 투자자금 조달 등을 언급했으나, 이 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