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정유·E&P 주도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유 업황 개선으로 배터리 투자 부담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투자의견이 보수적이었던 것은 업황 바닥권에서 E&P(페루광구)와 윤활기유 지분을 매각하고, 추가적으로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검토하면서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의 업-사이클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점, 배터리 투자를 공격적으로 집행함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이에 따른 순차입금 급증 등 재무적 부담 증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작업 과정에서 자회사 지분율 희석, 지주사 할인 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윤재성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정유업황의 대폭 개선 가능성, 페루광구 매각 불발에 따른 이익 재반영 등에 따라 2022~23년 예정된 설비투자 6조원 내외에 대한 자금조달 부담이 이전 대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추정한 기존사업 전기차(EV) 21조원과 SKon의 EV 17조원, 순차입금 10조원 이상을 감안해도 충분히 저가 매수 가능한 국면”이라며 “배터리 흑자전환 여부, 재무적인 부담 감소 여부가 추가적인 TP 상향의 핵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컨센(7230억원)을 대폭 하회했다”며 “임직원자기주식 상여 및 각종 제반 비용, SK에너지 저가법손실 및 배터리 관련 비용 등이 대략 6000~7000억원 반영된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2218억원으로 저가법 손실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며 “SKon의 매출액은 최초로 1조원을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신규 공장가동 관련 비용발생으로 -3100억원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 늘어난 6415억원을 추정한다”라며 “석유 및 E&P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88%, 7% 증가한 4160억원, 1194억원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석유사업 이익은 유가 상승분을 제외한 단순 정제마진 개선만 가정한 보수적 실적 추정”이라며 “배터리는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되나, 전반적인 메탈 가격 상승 및 차량용 반도체 이슈 등으로 적자 지속을 가정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