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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숙질의 난' 점입가경…조카 박철완, 가처분 신청에 웹사이트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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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3.03 17:54 ㅣ 수정 : 2021.03.03 17:54

삼촌 박찬구 측 지분差 극복 위해 주주 설득 나선 듯 / 박철완 "주주가치 제고…2025년 시가총액 20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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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사진=금호석화]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경영권을 놓고 삼촌 박찬구 대표이사 회장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조카 박철완 상무(고무해외영업 담당)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층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신이 내세운 배당 확대 등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라며 지난달 25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3일 웹사이트를 개설해 주주 설득에 나섰다.  

 

이번 웹사이트 개설은 단순 지분율 싸움에서는 박 회장에게 밀린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인 최대주주인 박 상무가 보유한 금호석화 지분은 10.0%로, 박찬구 회장(6.69%)에게 다소 앞선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자녀인 박준경 전무와 박주형 상무가 각각 7.17%, 0.98%씩 들고 있어, 이를 합치면 박 상무가 박 회장에게 4.84%p 차로 밀린다.

 

그런만큼 올해 1월 공시 기준 지분 8.16%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이날 연 웹사이트에 올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통해 "지난 10년간 금호석화 임원으로 영업 일선에서 뛰며 우리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 왔다"며 "이번 주주제안은 창사 최대의 실적을 누리고 있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금호석화'를 만들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미래성장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을 중심으로 총체적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의 금호석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또 "제품·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가치를 내재화해 금호석화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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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상무는 지난달 △사내이사 추천 △일부 사외이사·감사 교체 △배당 확대 등 크게 3가지 내용의 주총 안건을 낸 바 있다. 사내이사로는 박 상무 자신을 추천한 상황이다. 사외이사로는 외국계 로펌인 '덴튼스 리' 소속의 민준기 외국 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했다. 이 전 대표는 박 상무가 보스턴컨설팅에서 근무할 때 상사로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또 사외이사가 매년 결의를 거쳐 이사회 의장을 뽑도록 정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 정관은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도록 돼 있다. 즉, 삼촌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라는 얘기다. 이사회 내에는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도 꾸릴 것을 주문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1주당 1550원에서 1만1050원으로 상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안건 내용에서 배당금 계산 착오가 발생해 주총 안건으로 오를 지 의구심이 일었다. 이에 박 상무 측은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금호석화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갖고 박 상무가 제시한 요구사항을 주총에 상정할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주총은 늦어도 오는 26일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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