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한화생명이 판매 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을 설립해 전속 FP(재무설계사) 채널 분리에 나선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영업 전문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이다.
판매 채널 분리를 통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는 보험시장이 선진화된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생명보험 대형 3사 중 한화생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판매 전문회사는 한화생명 내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로 설립되며,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4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판매 전문사 설립 시에는 약 540여 개의 영업기관, 1400여 명의 임직원, FP 2만여 명을 보유해 규모 면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총 자본은 6500억원이다. 현재 업계에서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1만 50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측은 신설 판매전문회사 설립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수익 안정화를 꾀하고, 기업가치 증대 및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업계 No.1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 ▲규모의 경제를 통한 연결손익 극대화 ▲무형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으로 기업가치 향상 ▲제판분리 선제적 대응을 통한 시장 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FP 구조조정 없이 근로조건 유지/ 2만 FP 보유한 업계 1위 판매전문회사로 도약
물적 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관리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그대로 이동할 예정이다. 소속 법인이 변경되는 것 외에는 변동사항 없이 근로조건이 유지된다.
더불어 안정적인 제판분리 도입을 위해 내부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판매 전문회사 설립의 세부 전략과 분할에 따른 보완 및 개선사항을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
향후 한화생명은 본사와 판매전문회사 각각의 전문성을 살릴 계획이다. 본사에서는 상품 개발, 보험 인수·심사·지급, 자산운용, 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등 기술개발을 통한 지원업무에 주력한다.
판매전문회사에서는 영업 및 고객관리 역량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FP 소득 증대 및 고용 안전성을 추진한다.
또한, 한화생명은 수수료 체계 개선을 통해 FP 이탈 방지 및 업계 우수 설계사 영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교육 지원시스템을 한층 향상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인 설계사 선별 도입 및 육성 프로세스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회사가 될 것이다. 지분 관계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지만, 매출 1조, 임직원 1,400명, 2만 FP 이상으로 향후 글로벌 No.1 판매전문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매 역량 강화 및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여 업계 최고의 생명보험사, 판매전문회사로 각각 발돋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