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본 신규취업과 이직활동에도 다양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IT업계의 인기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취업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쿠죠(学情)는 이직을 희망하는 20대 직장인 527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달 16일 발표하였는데 젊은 직장인들이 이직하길 원하는 분야 1위가 바로 ‘IT, 인터넷’(37.8%)이었고 ‘제조’, ‘상사(商社)’, ‘서비스’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올해 1월에 실시했던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IT, 인터넷’은 10.1%의 응답률로 ‘상사(商社)’, ‘제조’, ‘서비스’에 이어 4위에 그쳤었다는 것이다. 그 후 3월부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IT업계로 이직하길 희망한다는 응답은 3.7배나 늘어났다.
IT업계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원격근무에 최적화된 업계라서’, ‘원격근무 환경조성에 앞선 이미지가 있어서’ 등이 거론되며 재택근무를 염두에 둔 의견들이 다수였고 이외에도 ‘자신의 스킬을 올리고 싶어서’, ‘미래수요가 많은 업계에서 성장하고 싶어서’와 같이 일본경제가 점차 둔화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이려는 목적들도 엿보였다.
이직하기에 매력적인 직종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직장인들이 ‘기획 및 사무’를 꼽았고 IT엔지니어 역시 2위에 올랐다. 반대로 사람을 만나고 발로 뛰어야 하는 영업직, 판매서비스, 전문서비스 등은 눈에 띄게 희망자가 줄어들었다.
한편 20대 이직희망자의 현재 직장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지를 묻자 단 22%만이 현재 재택근무 중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78%는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도 사무실출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70%는 재택근무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원하는 이직시장의 현황은 어떨까.
인력파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데코(アデコ)가 4월 한 달 동안 일본기업 인사담당자 1465명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력직 채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1%가 ‘경력직 채용에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영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0.7%였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면접이 불가하다’가 39.2%로 가장 많았고 ‘지원자가 없다’(23.2%), ‘채용자체를 중지 또는 연기했다’(16.7%), ‘설명회를 개최할 수 없다’(15.4%), ‘채용스케쥴이 지연되었다’(13%) 등이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긴급사태 선언의 경제적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4월부터 일본 중소기업들의 연이은 파산과 종업원들의 급여삭감과 휴직 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채용심리는 앞으로가 더욱 빠르게 얼어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