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 일부 해외 연기금을 중심으로 반대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이변은 없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더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저성장·저금리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저금리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나 내려 당장 이자이익 감소가 예정되다시피 됐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가 저금리에 역마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라임 사태’의 수습도 조 회장의 책임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상품의 막대한 손실(지난해 11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액은 신한은행 3944억원, 신한금투 3809억원)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조 회장은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조 회장 개인적으로는 채용비리 혐의 유죄라는 오점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과제다. 그는 연초에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종 판결이 아니어서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가 없지만 임기 내내 유죄라는 꼬리표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채용비리 유죄를 이유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안은 이변없이 통과됐다. 안전성, 수익성 면에서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여줬다는 것이 이유다.
조 회장은 지난 2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M&A)하며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했다. 또 글로벌 사업 비중도 키웠다. 작년 글로벌 사업 순이익 비중은 12%로 전년보다 1.5%포인트(p)나 올랐다. 그 결과 작년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올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완수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조화로운 성장 전략을 통한 그룹 가치 극대화 △글로컬리제이션(세계적인 상품의 현지화) △'디지털 신한' 업그레이드 △신한문화의 창조 계승·발전을 통해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