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②성과: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과 새 비전

김성권 입력 : 2019.10.17 11:06 ㅣ 수정 : 2019.10.17 11:06

조용병 회장 ②성과: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과 새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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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해인 지난 2017년 신한금융은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에 밀리며 ‘리딩금융 ’ 타이틀을 내줬다. 신한금융이 선두자리에서 내려온 건 8년 만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후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리딩금융 타이틀은 최종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 중 하나에 불과했다. 조 회장의 최종 목표는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다.

 

조회장은 국내 리딩금융 경쟁보다는 ‘최종 목표’ 를 향해 일관되게 달렸다. 그 결과 1년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국내 사세 확장·원(ONE) 신한 구현, 해외선 글로벌 투자자 발굴 집중

 

아시아리딩금융 그룹으로 나아가는 과정 중 첫 단계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이다. 두 번째로 신한금융 계열사를 하나로 똘똘 뭉치는 작업이다. 바로 ‘원신한(One Shinhan)’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 인수와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결단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확대와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보였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용단을 내리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탄생을 예고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국내 6번째 지정이고,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에 물꼬도 트게 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도 활발하다. 해외기업들과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지난달 조 회장은 직접 북미를 방문해 연기금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글로벌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려는 행보다.

이러한 발걸음은 취임 때부터 시작됐다. 취임 첫해인 2017년 9개국, 11개 도시를 방문해 총 58개의 해외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호주를 방문해 아부다비투자청(ADIA), 말레이시아 고용연금(EPF), 호주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플래티넘 인베스트먼트(Platinum Investment) 등 글로벌 연기금 등을 장기투자자로 유치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1567억원을 거뒀다. 그룹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금융(3조689억원)보다 순이익이 878억원 더 많았다. 올 3분기까지의 성적도 리딩금융 굳히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이 취임 당시 세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당시 그는 2020년까지 각 계열사마다 업권 내 1등 지위를 굳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으로 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동안 몸집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 결과 상반기에만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 중 업권별 1위 계열사는 은행과 카드 두 곳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설립하고, 네이버와 협력하는 등 디지털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그의 연임 여부다. 그룹 내의 평가는 양호하다.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선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그룹 내에서도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금융 환경의 변화 속에 그가 제시할 신한의 청사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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