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④쟁점: ‘신한사태’에 ‘ONE 신한’ 처방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④쟁점: ‘신한사태’에 ‘ONE 신한’ 처방
‘남산 3억원 의혹’ 등 9년 만에 또 불거진 ‘신한사태’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최고경영자의 리스크는 조직을 흔든다. 리딩금융 '신한금융지주'의 쟁점을 꼽으라면 ‘신한사태’가 있다.
‘신한사태’는 2010년 라응찬 전 회장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과 직원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9년이나 지났지만 올해 4월 검찰이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 사건은 라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08년 2월 이백순 전 행장을 시켜 남산자유센터 주차장 부근에서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현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당시 검찰은 재수사 결과 라 전 회장은 남산 3억 원’ 조성 및 전달을 지시한 증거나 경영자문료 존재를 알았다는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위 전 행장은 관련자들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증거가 불충분해 마찬가지로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조 회장은 ‘리딩금융’ 타이틀을 재탈환했음에도 계열사의 CEO리스크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서둘러 인적 쇄신에 나서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위성호 전 행장은 조기에 물러났으며,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은행장으로 임명했다. 위 전 행장을 포함해 계열사 11곳 중 7명의 CEO를 교체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당시 조 회장은 “그룹의 여러가지 이슈가 많은데 억측과 소문 속에 휘말릴 것 같았다”면서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진정한 ‘원(ONE) 신한’을 강조하는 것도 또다시 내부갈등 등으로 조직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 단결된 힘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위기 돌파와 함께 ‘글로벌 신한’ 도약 초석 다진 매트릭스 체제
여러 위기 속에서도 조 회장은 매트릭스 체계의 원(ONE) 신한 프로젝트를 가동해 조직 정비에 집중했다. 매트릭스 조직은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사업부 조직을 사업 단위별로 묶어 지주가 총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그는 취임과 함께 지주 차원에서 매트릭스 조직으로 가겠다며 신한금융의 조직개편을 통한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실행도 즉각 이뤄졌다. 그룹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원신한전략팀을 구성하고,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을 중심으로 지주 차원에서 총괄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갖춰왔다.
조 회장 취임 전에는 자산관리(WM)가 유일한 매트릭스 조직이었지만, 10개월 만에 5개 사업 부문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추진력은 리딩 금융, 더 나아가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신한AI를 필두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원신한을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임기 만료를 앞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 9월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신한AI 출범식에서 “신한AI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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