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의 다양한 음식점 제휴, 맛집 탐방하며 미팅하는 방식
(뉴스투데이=이동환 기자) 이번 행사를 처음 접한 건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메세나폴리스 몰을 지나가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였다. 메세나폴리스 안에 있는 매장들을 돌면서 미팅을 한다는 발상이 재밌었는데 그 때는 취재를 못했다. 이번에 신촌에서 제17차 습격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보고 지난 28일(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를 찾았다.
이번 17차 습격의 부제는 ‘벚꽃솔로엔딩’. ‘솔로’의 ‘엔딩’이라~
새마을미팅프로젝트(기업명 진소, 대표 손승우, 이하 새미프)는 대규모 미팅을 통해 젊은 층을 유치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저출산, 만혼화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기획행사다. 지금까지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맞춰 대학로, 합정, 신촌 등의 상권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새미프 민경훈 기획팀장은 “상권활성화와 미팅을 통한 청춘문제 해결의 과제를 모두 만족시키려고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일본의 성공적인 대규모 미팅 프로젝트 ‘마치콘’을 벤치마킹해서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벚꽃솔로엔딩’은 청춘남녀 300여 명(남 150명, 여 150명)이 참가했으며, 신촌의 7곳 음식점과 제휴해 진행했다.
뭔가 봄날씨만큼 설레이는 이 분위기는 뭐지?
지난 28일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운영본부인 신촌 창천어린이공원에는 하나둘씩 청춘남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친구와 둘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포인트다. 여기서 청춘이라 함은 20세(96년생)~35세(81년생)의 참가 가능 연령이다.
참가자들은 쑥쓰러우면서도 약간의 설레임을 안고 녹색으로 된 손목밴드를 착용, 제휴된 음식점을 찾아 이동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음식점은 총 7곳으로 빠통(치즈등갈비), 도스타코스(타코), 반달사와(연어샐러드), 다기야(갈릭치즈치킨), 무사(이자카야), 한양왕족발(족발,보쌈), 돌아온김삿갓(보쌈, 김치전) 등 메뉴도 다양하다. 민 팀장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우선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며 “팀원들이 사전 조사를 통해 신중하게 메뉴와 음식점을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운영본부를 떠나 음식점 한 곳씩 둘러봤다. 서먹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7곳의 음식점은 금새 만원을 이뤘다.
첫 번째 음식점에서 분위기를 익힌 참가자들은 새미프 맵(음식점 지도)을 보면서 다음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민 팀장은 “처음에 참가하는 분들이라 어색해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전하며, “친구와 2인 1조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화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형성이 된다”며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연락처를 물어보거나 호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팁을 알려줬다.
새미프 측에서 서로의 연락처를 알 수 있게끔 조치해 놓았는데 첫 번째 음식점 앞에 ‘러브 커넥트’라는 공간을 만들어 붙임쪽지(포스트잇) 뒷면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고, 앞면에는 자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을 쓰고 보드에 붙여 놓도록 했다. 붙여진 붙임쪽지에 관심을 갖은 이성이 있다면 연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친구와 함께 참가한 김민수(가명, 25세)씨는 “사실 25살이라는 나이가 좀 애매한 나이”라며 “20대 초반도 후반도 만나기가 쉽지 않아 호기심에 한번 참가했다”고 전했다. “우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맘에 드는 이성을 찾아보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20대 초반의 여성 참가자는 “이 음식점에는 나이가 많은 남자 분들이 있는거 같다”며 “우리 또래를 찾아 봐야겠다”며 서둘러 다음 음식점으로 옮겼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평가가 좋았던 음식점인 ‘다기요’ 홍유식 사장은 “토요일 오후에는 손님들이 많이 없는데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젊은층이 유입되는 등 정말 반가운 일”이라며 “프로젝트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새마을미팅프로젝트, 지역상권과 문화 그리고 청춘에 활력을!
새미프 손승우 대표는 “2013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인증을 받았다”며 “우선 서울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고, 스타트업으로 젊고 빠르게 다양한 분야를 흡수하면서 의미있는 일을 찾아서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미프를 통해 연결된 커플들이 과연 있을까? 민 팀장은 “얼마 전에 결혼한다는 분들이 청첩장을 보내왔다. 이제 한 커플이지만 연락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아니었다 싶다”고 했다.
다음달 18일에 제18차 새미프가 열린다. 낭만과 문화가 가득한 대학로에서 열리니 관심있는 솔로 청춘남녀라면 GO!GO! (http://www.saemip.com)